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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아직인데 또 밀린 인선…방역 컨트롤타워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왼쪽은 최상목 경제수석. 오른쪽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강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왼쪽은 최상목 경제수석. 오른쪽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강정현 기자

윤석열 정부가 10일 출범했지만, 방역 컨트롤타워가 공석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만~4만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방역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선이 계속 지연될 경우 주요 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윤석열 정부는 각 부처의 차관 및 처ㆍ청장급 인선을 발표했다. 21명이 포함된 명단 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나 질병관리청장의 인선은 들어있지 않았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임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방역 정책을 결정할 주요 부처의 인사가 또다시 밀린 것이다.

방역 컨트롤타워 부재…내부서도 혼란 이어져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새 정부 출범 뒤 열린 첫 번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선 본부장인 국무총리와 1차장인 복지부 장관, 2차장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준에 난항을 겪고 있고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나 이상민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서다. 거취가 불투명해진 정은경 질병청장도 내부 다른 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중대본 회의는 다음 주 중 일상회복의 안착기 진입 시점을 논의하겠다는 방향성만 이야기하고 끝났다.

복지부 내부에선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컨트롤타워 부재로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청장이 사임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인사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끌고 나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당장 다음 주에 논의하겠다고 예고한 7일 격리 의무 해제 시점과 관련해서도 주요 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황이라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장관이나 청장 모두 공석인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인사가 이뤄져야 보고를 하고 새로운 내각에서 토의도 하면서 방향성이 잡힐 것 같은데 지금은 내부 논의만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장 하마평에 백경란·권준욱·배현주

한편, ‘과학 방역’을 주도할 차기 질병청장 하마평에는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배현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백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분과에 합류해 인수위 방역정책을 짜는 데 기여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권 원장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과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을 역임했고 지난해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본부장을 맡으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했다. 배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에 참여해 감염병 대책 마련에 기여해왔다.

다만 일각에선 정 청장이 유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0년 9월 질병청 승격 이후 초대청장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방역 정책을 끌고 왔기 때문에 방역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유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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