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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네가 알던 내가 아냐' 손흥민 VS 네이마르 '월클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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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2013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그 모습을 네이마르(왼쪽)가 지켜보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2013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그 모습을 네이마르(왼쪽)가 지켜보고 있다. [중앙포토]

2013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당시 스물 한 살 막내였던 손흥민(당시 레버쿠젠)은 지동원·이청용·김보경 등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손흥민은 0-2로 뒤진 후반 19분에야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브라질의 네이마르(당시 바르셀로나)는 전반 43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에 0-2 패배를 안겼다.

브라질 대표팀 네이마르(왼쪽)는 2013년 10월 한국과 평가전에서 프리킥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중앙포토]

브라질 대표팀 네이마르(왼쪽)는 2013년 10월 한국과 평가전에서 프리킥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중앙포토]

서른 살이 된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9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2022년 6월2일 같은 장소(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브라질의 평가전에서 리턴매치를 펼친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초호화 멤버를 이끌고 방한한다. 브라질축구협회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7명 소집 명단에는 네이마르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등 최정예 멤버들이 포함됐다. 브라질은 한국전에 이어 6월6일에 일본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3번째 브라질전이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1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3 패배를 당했는데, 당시 네이마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지난달 FIFA가 영상서비스 FIFA+를 론칭하면서 메인모델로 네이마르, 메시 등 5명을 내세웠는데 손흥민을 정중앙인 센터에 위치 시켰다. [사진 FIFA+]

지난달 FIFA가 영상서비스 FIFA+를 론칭하면서 메인모델로 네이마르, 메시 등 5명을 내세웠는데 손흥민을 정중앙인 센터에 위치 시켰다. [사진 FIFA+]

손흥민의 위상은 9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네이마르처럼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이 영상서비스 ‘FIFA+’를 론칭하면서 메인모델로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5명을 내세웠는데 손흥민을 정중앙인 ‘센터’에 위치 시켰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알릴라’ 메인 모델로 손흥민과 메시를 내세울 정도다.

올 시즌 유럽프로축구 소속팀 활약상을 놓고 봐도 손흥민이 네이마르에 꿀리지 않는다. 손흥민은 당대 최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을 터트려 득점왕 경쟁 중이다. 네이마르는 2017년 이적료 2960억원에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지만 부상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2014~15시즌 FC바르셀로나 트레블(3관왕)을 합작했던 메시와 재결합했지만, 네이마르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2골에 머물렀다. 지난달 네이마르가 술이 덜 깬 상태로 훈련장에 나타났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 [AFP=연합뉴스]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 [AFP=연합뉴스]

그래도 네이마르는 네이마르다.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에서 8골(전체 2위)-8도움(전체 1위)을 올려 브라질을 1위(14승3무)로 이끌었다.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이적시장 가치는 9000만 유로(1215억원)로 전 세계 9위다. 세계 19위인 8000만 유로(1031억원)의 손흥민보다 10계단 위다.

브라질대표팀 주요 선수 24명의 몸값을 합하면 8억4950만 유로, 우리돈 약 1조1467억원(세계 3위)에 달한다. 한국 총액(1807억원, 세계 34위)의 약 6.3배다. 브라질 방한 멤버에는 전세계 몸값 3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350억원)를 비롯해 에데르 밀리탕(809억원), 카세미루(675억원), 호드리구(540억원, 이상 레알 마드리드), 파비뉴(809억원), 알리송(809억원, 이상 리버풀)이 포함됐다.

이들 6명은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리버풀전 멤버들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 티아고 실바(첼시), 필리페 쿠티뉴(애스턴 빌라) 등도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손흥민에 이어 황희찬(울버햄튼·216억원), 김민재(페네르바체·148억원) 등이 몸값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브라질축구대표팀 에이스 네이마르(오른쪽)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축구대표팀 에이스 네이마르(오른쪽)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은 FIFA 랭킹 1위이자 최다 우승국(5회)이다. 한국은 29위다. 역대 전적에서 브라질이 한국에 5승1패로 앞선다. 1999년 한국 원정에서 0-1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손흥민은 네이마르에게 9년 전 완패를 설욕할 기회다. 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각각 ‘제2의 차붐(차범근)’, 네이마르는 ‘제2의 펠레’라 불리며 성장을 거듭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윙어형 공격수다. 네이마르는 현란한 드리블과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펼치는 플레이메이커형 공격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네이마르는 소속팀에서 폼과는 상관없이 브라질에서는 이론의 여지 없는 플레이의 중심이다. 손흥민은 소속팀보다 대표팀에서 좀 더 플레이메이킹에 관여한다. 둘 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며 “손흥민은 날이 갈수록 더욱 더 글로벌한 ‘빅네임’이 됐다. 네이마르 또한 손흥민과 대결을 가치 있는 매치업으로 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1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3 패배를 당했는데, 당시 네이마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2019년 11월1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3 패배를 당했는데, 당시 네이마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갓난아이였을 때 컨테이너에서 산 적도 있는데, 네이마르도 어릴적 빈민가의 초록색 판자지붕 작은 집에서 자랐다. 현재 손흥민은 연봉 1000만 파운드(158억원), 네이마르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 4850만 유로(655억원)를 받는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H조에 속했다. 만약 한국이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맞붙을 수도 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월드컵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6월 소집 멤버. [사진 브라질축구협회 인스타그램]

브라질 축구대표팀 6월 소집 멤버. [사진 브라질축구협회 인스타그램]

◇브라질 6월 A매치 소집 명단(27명)

▶골키퍼 = 알리송(리버풀) 에데르송(맨체스터시티) 베베르통(팔메이라스)

▶ 수비수 =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 다닐루, 산드로(이상 유벤투스), 알렉스 텔레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길헤르메 아라나(아틀레티코 미네이루),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키뉴스(파리생제르맹), 티아고 실바(첼시)

▶ 미드필더 =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필리페 쿠티뉴(애스턴 빌라) 파비뉴(리버풀), 프레드(맨유), 루카스 파케타(리옹) 다닐루(팔메이라스)

▶공격수=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시티) 하피냐(리즈) 히샬리송(에버턴) 마테우스 쿠냐(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

◇손흥민-네이마르

         손흥민                            네이마르
출생:  1992년생(30세·한국)          1992년생(30세·브라질)
체격:     1m83㎝ 78㎏                  1m75㎝ 68㎏
포지션:    공격수                          공격수
소속팀: 함부르크-레버쿠젠-토트넘(2015~)  산토스-바르셀로나-PSG(2017~)
이적시장 가치:  1031억원(세계 19위)            1215억원(세계 9위)
연봉:           158억원                         655억원
FIFA랭킹(상대전적):  29위(1승5패)               1위(5승1패)

별명:             손세이셔널                  펠레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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