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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추락…‘2020 우승 주역’ 사장·단장·감독 다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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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NC 다이노스가 선수단 일탈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동욱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황순현 대표와 김종문 단장에 이어 이 감독까지 물러나게 됐다. 2020년 첫 우승주역들이 모두 NC를 떠났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선수단 일탈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동욱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황순현 대표와 김종문 단장에 이어 이 감독까지 물러나게 됐다. 2020년 첫 우승주역들이 모두 NC를 떠났다. [연합뉴스]

창단 첫 통합 우승 후 1년 6개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집행검 신화’가 무너져내렸다. 우승을 이끌었던 사장과 단장에 이어 감독마저 팀을 떠나게 됐다. 폐허가 된 NC는 급히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섰다.

NC 구단은 11일 이동욱(48)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전격 발표했다. NC는 “지난해부터 반복된 선수단 일탈 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당분간 감독 대행을 맡아 NC 선수단을 지휘한다.

이동욱 감독은 2011년 NC 창단과 함께 수비 코치로 합류했다. 2018년 10월 김경문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NC의 제2대 감독으로 선임된 뒤에는 세밀한 데이터 야구를 앞세워 다시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이 감독이 이끌던 NC는 2020년 83승 6무 55패(승률 0.601)라는 좋은 성적으로 정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NC는 지난 시즌 일부 주축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르면서 한 시즌 만에 7위로 처졌다.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 사태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건이다. 그 여파로 당시 NC 프런트를 이끌던 황순현 대표이사, 배석현 본부장, 김종문 단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승팀 프런트의 주축 인사 세 명이 이듬해 나란히 퇴진한 건 유례를 찾기 어려운 불명예였다.

그래도 이동욱 감독은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의 일탈 행위와 리그 중단 결정을 두고 감독까지 해임하며 책임을 묻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NC는 결국 올해도 ‘사고뭉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1군 주축 코치 두 명이 대구 원정에서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다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로 분류된 코치는 즉각 팀에서 퇴출당했고, 다른 코치도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런 상황 속에 팀 성적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6연패에 빠지면서 승률이 0.273(9승 24패)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박건우(6년 100억원)와 손아섭(4년 64억원)을 영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선수 4명 중 3명이 지난 4일 출전정지 징계를 끝내고 복귀했지만, 그 후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NC 구단은 끝내 현장 감독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2020년 11월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함께한 NC의 사장·단장·감독은 그렇게 2년도 채 안 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NC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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