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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마지막까지 "우리 방역 객관적으로 성공…폄훼 말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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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위로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위로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6일 열렸다. 2020년 2월 23일 처음 중대본이 설치된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장기간의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ㆍ자영업자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 조치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김부겸 “우리 방역 성공적…스스로 폄훼하면 안 돼”

김 총리는 한국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누적 사망률이 0.04%, 누적 치명률은 0.13%로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었다며 “일부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상 회복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객관적 수치만 봐도 우리의 방역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전면적 봉쇄 없이 이루어낸 것도 값진 성과”라며 “위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되겠지만, 온 국민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면서 한마음으로 참여해서 이룬 방역의 성과를 근거도 없이 우리 스스로 폄훼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 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대응 성적은 우수하다”라며 “OECD 국가 내에서 치명률로는 세 번째, 인구당 사망자 수는 다섯 번째로 사망 피해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재작년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OECD 국가 내에서 최저 수준이었고, 작년 경제성장률은 4%였다”며 “주요 20개 선진국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이상반응 피해자·소상공인 향해 사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피해자와 소상공인을 향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김부겸 총리는 “정부가 총력을 다해 대처해 왔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무려 2만30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자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모든 국민과 협조해주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계속된 방역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직격타를 맞았고, 이들이 입은 경제적ㆍ심리적 타격이야말로 우리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다.

김 총리는 차기 정부를 향한 조언도 이어갔다. 그는 “정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방역정책 방향에 대해 함께 검토하고 고민해왔기 때문에 잘 대처해 나가리라 믿는다”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방역인 만큼, 정쟁이 끼어들 여지는 한 틈 있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중대본 설치 이후 593번째이자 김 총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였다. 중대본은 이후 2년 2개월여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병상 등 의료대응체계 등 주요 방역 정책을 결정해왔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유지되는 한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현행 중대본 체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부터는 중대본 1, 2차장인 보건복지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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