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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지방도 ‘알박기 인사’…충남일자리진흥원장에 양승조 측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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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1 지방선거를 한 달 반 앞둔 지난달 18일 충남일자리진흥원 원장에 전 충남도 정책보좌관인 A씨가 임명됐다. 임명을 두고 지역에서는 “‘낙하산’ ‘알박기’ 인사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A원장이 2018년 지방선거 때 양승조 충남지사의 선거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데다 당선 이후에도 인수위 정책자문위원장을 맡는 등 양 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아서다.

지난달 말 충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으로 임명된 B씨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B단장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정책실장을 지냈고, 지난 지방선거 때 양 지사 캠프에서 조직지원 제1본부장으로 일했다.

정권 교체기 공공기관 인사 ‘알박기’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방 권력 교체기를 앞두고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단체장과 가까운 인사를 공공기관 주요 자리에 임명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단체장이 바뀌더라도 정해진 임기 때문에 이들을 교체하긴 쉽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바로 앞두고 측근으로 인사를 교체하는 건 차기 지자체장의 정책 수행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방 공공기관 직원도 “그런 인사들은 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공약 관련 업무를 우선 추진하곤 한다”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충남도청 관계자는 2일 “전임 인사들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되면서 새로 뽑아야 했던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인사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A원장은 “한국폴리텍대학 학장 등을 역임해 일자리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모를 통해 정식 임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B단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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