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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투기 40대 격추한 ‘키이우 유령’…“하늘을 지키는 모든 조종사”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키이우의 유령’이라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 오른쪽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올린 스테판 트라발카 소령의 사진. 사진 SNS 캡처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키이우의 유령’이라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 오른쪽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올린 스테판 트라발카 소령의 사진. 사진 SNS 캡처

러시아 전투기를 40대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져 ‘키이우의 유령’으로 불리던 우크라이나 파일럿이 지난달 공중전 중에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영웅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만든것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의 유령은 수도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조종사들”이라고 전하면서다.

더 타임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스테판 타라발카(29) 소령이 3월 13일 압도적인 숫자의 적군과 싸우다가 그가 몰던 MIG-29가 격추되면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그의 헬멧과 고글이 런던 경매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러시아 전투가 6대를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언론들은 총 40대가 넘는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람들은 그를 ‘키이우의 유령’이라고 부른다”며 “우크라이나 공군 에이스는 수도와 국가 영공을 지키고 러시아에는 악몽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후 우크라이나 영웅이라는 칭호와 함께 최고 훈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라발카 소령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으며, 그의 어머니 나탈리아는 그가 항상 전투가 조종사가 되는 것을 꿈꿨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의 영웅담이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키이우의 유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월 27일 자국군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연이어 격추하는 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하며 처음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2월 27일 자국군 에이스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연이어 격추하는 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했다. 사진 SNS 캡처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2월 27일 자국군 에이스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연이어 격추하는 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했다. 사진 SNS 캡처

해당 영상은 조종사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우크라이나군 미그-29 전투기 한 대가 개전 후 30시간 동안 무려 6대의 러시아군 항공기를 격추했다면서 조종사에게 ‘키이우의 유령’이란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 삽입된 전투 장면이 컴퓨터 렌더링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진짜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SNS에 헬멧을 쓴 실제 공군 조종사 사진을 올리는 등 ‘키이우의 유령’이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더타임스가 타라발카 소령의 사망소식을 보도하자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의 유령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파일럿 전체의 이미지라고 한발 물러섰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SNS를 통해“우크라이나의 영웅 타라발카 소령은 혼자서 전투기 40대를 격추하지 않았다” “키이우의 유령은 파일럿 1명의 전투 기록이 아니라 수도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40전술항공여단 조종사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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