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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3선 도전 선언…"무너진 학습중간층 복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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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본관 1층 현관에서 서울시교육감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본관 1층 현관에서 서울시교육감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섰다. 진보 진영의 교육감으로 꼽히지만 보수 성향 교육계가 강조하는 '학력 증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2일 조 교육감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년 서울교육 공동체와 함께 만든 ‘공교육의 정상화’를 기반으로 ‘더 질 높은 공교육’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3선 공약 “더 질 높은 교육·공존의 교육”

조 교육감은 3선 공약으로 ‘더 질 높은 교육’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학습중간층’이 줄어든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며 공론화한 바 있다”며 “이제 담대하게 학습중간층을 복원해야 한다.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지원도 궁극적으로는 이를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학력 증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코로나19로 심화된 학습결손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임기 동안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대안으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더 질 높은 수업,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점차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형 바칼로레아 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세계적인 생태환경운동가 겸 스웨덴 출신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교수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국제공동수업용 통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대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세계적인 생태환경운동가 겸 스웨덴 출신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교수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국제공동수업용 통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대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이날 조 교육감은 특정 진영에서 벗어나 외연 확장을 꾀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조 교육감은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물론 정치적 양극화도 심각하다”며 '공존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토론하는 교실,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학교 밖 학생 종합지원센터 등을 도입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으로서 마지막 결재를 한 ‘돌봄 시간 오후 8시 확대’ 정책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학력 진단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자사고는 기존의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조 교육감은 “(학력진단은) 학생들을 줄 세우기 위한 전제라면 단호히 반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전제하에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등을 통해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선 “자사고는 저에겐 여전히 갈등의 의제로 넣고 싶다”고 했다.

‘사법 리스크’ 3선 변수될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해직교사 부당채용'과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해직교사 부당채용'과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해직 교사 특별채용 의혹을 받는 조 교육감의 재판이 다음 달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조 교육감은 “절차적으로 부족한 점은 지탄받을 수 있지만 행위 자체는 교육감의 책무, 사회 통합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당당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판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조 교육감은 “이 사안은 선거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서 교육감 직위에 영향이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에선 단일화를 두고 후보 간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진보 진영에도 조 교육감 외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과 최보선 새로운대한민국교육포럼 대표가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조 교육감은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위적인 단일화에 나서는 게 시민의 뜻에 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본선 후보 등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정렬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즉시 교육감 직무는 정지되고, 서울시교육청은 김규태 부교육감의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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