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목사 석방 우리엔 왜 안 알렸나"서울 지검 볼멘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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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법무부가 지난20일 전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문익환 목사에 대해 형 집행 정지 결정을 내려 석방하면서 당초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에는 사전통보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서울지검 공안부검사들은 하나같이 불만스런 표정.
서울지검의 한 공안검사는『법무부가 정부방침에 따라 문 목사에 대한 석방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문 목사 사건 공소유지를 맡았던 서울지검 공안검사들이 신문보도를 통해 석방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
또 다른 한 검사도『문 목사의 석방이 남북 대화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결국 밀 입북인사들에 대한 석방 압력의 도화선이 되고 이런 현상은 국민들 사이에 실정법에 대한 경시풍조를 만연시킬 우려가 있다』며 문 목사 석방조치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피력.
검찰 고위간부는『문 목사 석방여부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관계 요로를 통해 사전에 천명했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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