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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제로’ 주장하는 북, 코로나19 일상 복귀 ‘준비운동’?

중앙일보

입력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줄줄이 개최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행사(4월25일) 참가자들과 28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북한 매체가 29일 전했다.  [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행사(4월25일) 참가자들과 28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북한 매체가 29일 전했다. [뉴스1]

또 외교단의 활동과 함께 온라인이긴 하지만 그동안 중단했던 전람회 등의 행사도 재개했다. 이런 행사들은 지난 25일 수 만명이 모여 진행했던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건 90년 열병식 이후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4월25일)에 참가한 각급 부대·단위 지휘관, 병사들과 지난 27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4월25일)에 참가한 각급 부대·단위 지휘관, 병사들과 지난 27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뉴스1]

29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열병식 참가 부대 지휘관 및 병사, 열병식 방송 관계자들과 각각 기념촬영을 했다. 각각 300명 안팎의 인원들이 촬영장에 나왔는데 모두 ‘노마스크’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행사(4월25일) 참가자들과 28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행사(4월25일) 참가자들과 28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뉴스1]

다음날인 28일에는 열병식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김일성광장과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불러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히 김일성광장 주석단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에는 사람의 얼굴이 ‘점’으로 보일 만큼 빼곡히 서 있는 등 참석자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다. 앞서 열병식이 열렸던 25일 밤 평양 김일성 광장에 운집한 수 만명의 인파들도 노마스크 상태였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국제사회에 자국에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코로나 청정국임을 과시하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는 차원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북한이 어떤 식으로들 참가자들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 음성인 사람들만 모이도록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또 28일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 평양에 머물고 있는 외교관을 불러 국립교향악단음악회를 관람토록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교관들의 이동을 제한하던 이전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거리 두기 제한을 완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 주민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데다 열악한 의료체계로 인해 여전히 코로나 19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4월 이어진 정치행사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차원에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에 북한이 국경개방 등 일상회복으로 이어질지는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28일 북ㆍ중 국제상품전람회와 전국과학기술축전을 시작했지만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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