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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한 반·디·폰 업계…2분기 이후엔 ‘시계 제로’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반디폰) 업계가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대부분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 이후엔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업황 부진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이번 주 줄줄이 실적 발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 등이 이번 주 1분기 확정 실적을 공시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달 초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예고했다. LG전자도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는 오는 28일 확정 실적과 사업부문별 성적표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이,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등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G이노텍·삼성전기도 호실적 전망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기준으로 1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매출 11조7479억원, 영업이익 3조344억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서버 수요 회복으로 인해 예상보다 양호한 출하량을 기록했고, 낸드플래시 부문은 키옥시아 생산 차질에 따른 반사 수혜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표 부품 업체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도 호실적이 유력하다.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조8639억원, 영업이익 334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5.9% 증가,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추정치는 매출 2조5236억(6.4% 증가), 영업이익 4033억원(21.7% 증가)이다.

LG디스플레이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 추정치는 매출 6조8377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65%가량 감소한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하락세가 지속됐고, OLED TV와 P-OLED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반디폰 시장 불황실성이 커지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반디폰 시장 불황실성이 커지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불확실성 증가에 업황 전망 불투명  

다만 2분기 이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반도체 업종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낸드플래시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들어 서버 수요가 증가하며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공급망 불안으로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정보기술(IT) 제품 출하량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D램 현물거래 가격이 최근 9주 연속 하락하고, 낸드마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3분기 이후 고정거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2분기에도 고전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최근 보고서에서 “LCD 가격 하락세가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디스플레이 업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TV 출하량을 기존 2억1700만 대에서 2억15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이 급감한 스마트폰 시장 역시 전망은 ‘흐림’이다. 트렌스포스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중국 대도시 봉쇄와 글로벌 물류‧부품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3~5%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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