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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파기 더 다가선 북..."핵실험장 입구 평탄화 작업"

중앙일보

입력

추가 핵실험에 나서는 북한의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폭파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북한은 북부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 굴착 공사를 진행하는 데 이어 갱도 입구 평탄화 작업에 나선 게 포착됐다.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 작업에 나설 당시의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현황판. 북한은 최근 '3번 갱도'(사진 속 붉은색 원) 근처에 새 길을 뚫고 있어 다시 핵실험에 나서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3번 갱도에 새롭게 뚫은 입구에서 지형을 평탄화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 작업에 나설 당시의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현황판. 북한은 최근 '3번 갱도'(사진 속 붉은색 원) 근처에 새 길을 뚫고 있어 다시 핵실험에 나서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3번 갱도에 새롭게 뚫은 입구에서 지형을 평탄화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미국의 소리(VOA)는 23일(현지시간)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위원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최근 핵 활동 움직임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의 3번 갱도에서 지반의 평탄화 작업과 함께 도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 실험에 앞서 갱도 내부로 중장비를 반입하기 위한 입구 평탄화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 19~20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3번 갱도의 새 입구에서 추가 굴착을 하기 위해서는 중장비 차량이나 계측 지원 장비를 내부로 반입해야 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 입구 주변 땅의 표면을 단단하게 하는 평탄화 작업을 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3번 갱도의 새 입구 주변에서 하천을 복원 중인 정황도 포착됐는데 이는 장마철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 3번 갱도의 새 입구 주변에 굴착 후 나오는 폐석 등 퇴적물 더미의 규모가 더는 커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3번 갱도의 굴착 활동이 느려졌거나 중단됐음을 시사한다고 후루카와 전 위원은 추정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새로운 굴착 공사를 이미 완료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1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예고한 뒤 지난달 ICBM을 발사했다. 이어 최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계속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돼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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