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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뜻밖의 효과…서울도심 이산화탄소 농도 77% 감소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한 예식장 내부에 부착된 거리두기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예식장 내부에 부착된 거리두기 안내문.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서울 도심 내 인간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가 77%나 감소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소속 국립환경원·국립산림과학원·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서울대 환경대학원이 구성한 다부처 연구협의체는 이산화탄소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초기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협의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 26.5ppm이던 서울 도심 내 인간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6.2ppm까지 낮아져 약 77%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 2020년 3월 8~21일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2020년 4월22일~2020년 5월5일 농도를 비교한 결과다.

연구협의체는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이산화탄소 농도 차가 크다는 공동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2달간 수도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439ppm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안면도의 417ppm보다 22ppm, 전지구적 배경지역인 하와이 마우나로아 412ppm보다 27ppm 높은 수준이다.

지점별로는 남산(서울 중구), 관악산(서울 관악구)과 같은 도심숲 지역에서는 각각 426ppm, 428ppm을 보였다. 용산 지역은 452ppm을 기록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로 최대 26ppm의 농도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한편 연구협의체는 22일 서울대학교에서 워크숍을 열어 도심 온실가스 농도 특성 및 관측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온실가스 관측 공동연구 방향과 연구협의체의 발전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온실가스 농도 관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측정 확대 및 강화 계획을 수립해 2023년부터 전국적으로 측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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