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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보수 후보끼리 내홍…이주호 "재단일화 성공할것"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과정이 상호 비방과 고소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의 '재단일화'를 주장하며 출마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보수·중도 후보 사이에서 이번만은 질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재단일화 가능성은 50%가 넘는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장윤서 기자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장윤서 기자

이 전 장관은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부분이 물밑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재단일화의)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까지 한 뒤 교육감에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선 "서울 교육에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려면 교육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적 감각이 필요하다는 많은 분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서울교육감은 장관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로 나선 '수도권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교추협)'가 추대한 보수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조 후보는 이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심판도 아닌 감독이 선수로 나오겠다는 것"이라며 "이들과 재단일화하는 것은 불의와 타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교추협의 자문 역할을 맡았던 이 전 장관의 출마를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후보들이 여러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대승적으로 이번만큼은 좌파 후보에게 줄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어 결국 단일화가 될것"이라며 4월 말을 단일화 시점으로 예상했다.

서울시교육감 보수 단일화 비방·고소전으로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이 전 장관이 제시한 보수 '재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교추협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보수 후보들간의 갈등이 비방을 넘어 고소전까지 확대되고 있어서다. 교추협은 단일화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중도 이탈한 후보들과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지난 14일 조영달 후보를 공직선거법,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20일에는 박선영 예비후보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반면 조영달 후보는 조전혁 후보에게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조전혁 후보가 공직자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를 선거운동에 동원했다는 의혹이다.

보수 시민단체 “여론조사로 단일화 해야”

후보들 간 갈등이 치닫는 가운데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에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보수 성향의 교육 시민단체와 교육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자유민주진영 서울시교육감후보단일화 연합회(서교연)’는 “여론조사 결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과 박선영 후보는 재단일화에 긍정적 의사를 전했지만 조전혁, 조영달 후보의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전 장관은 4월 말까지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실패했을 때는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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