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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연복 "목란 폐업 사실 아냐…37억 주택은 훗날 위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연복 목란 셰프가 일각의 폐업 관련 보도에 대해 18일 중앙일보와 만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이연복 셰프가 부산에 이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목란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연복 셰프는 이날 오전 연희동 목란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인근 단독 주택을 낙찰 중인 과정에 있긴 하지만, 먼 훗날 하고 싶은 여러 계획을 위한 것”이라며 “연희동 목란은 내게 고향같은 곳이고, 닫을 계획 없다”고 확언했다. 월요일 정기 휴무였던 연희동 목란 지점 입구엔 당장 내일(19일)부터 예약을 한 손님 수십명 명단이 빼곡했다. 그는 “마침 오늘(18일)부터 거리두기도 전면 완화되고, (연희동 목란을) 더 열심히 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연복 목란 셰프가 18일 연희동 업장에서 환히 웃고 있다. "폐업 안 한다"며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진 기자

이연복 목란 셰프가 18일 연희동 업장에서 환히 웃고 있다. "폐업 안 한다"며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진 기자

폐업 관련 소식 자초지종이 어찌 되나요.  
“오늘 아침에 저도 기사 보고 깜짝 놀랐어요. 꼭 오늘 바로 폐업한다는 것처럼 돼있어서 되게 당황스럽더라고요. 사실 제가 장사를 하면서 제 매장을 갖고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집사람이 지인들에게 먼 훗날 (월세 안 내며 장사하고 싶다는) 꿈을 얘기했던 거고, 그 과정에서 연결이 돼서 연희동 주택이 하나 나왔으니 괜찮을 것 같다고 했던 거에요. 그런데 집사람도 경매 경험이 많지 않으니 (금액을) 좀 많이 썼고요. 그런데 바로 기사에 연희동 목란 접는다고 올라와서 저도 집사람도 많이 놀랐습니다.”  
먼 훗날 계획이라면 어떤 걸까요.  
“제가 인터넷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이 처음 생겼을 때도 조금 먼저 시작을 했었어요. 항상 (시대) 흐름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죠.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 많이 했고요. 온라인 영상도 많이 해봤고. 가만히 앉아서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저도 그리고 이제 나이가 더 들 테니 가족이나 제자들을 생각해서 어떤 매장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연복 셰프에게 '목란'이라는 이름은 의미가 크다. 전수진 기자

이연복 셰프에게 '목란'이라는 이름은 의미가 크다. 전수진 기자

부산 목란을 최근 정리하신 여파도 있겠네요.  
“부산 목란은 적자가 나서가 아니라 순전히 인력난 떄문이에요. 아무래도 사람 구하는 게 너무 힘들고 그만둘 때 갑자기 그만두고 그러다 보니 남아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연희동 목란 하나만 운영하는 걸로 했던 거죠.”  
셰프님도 힘이 많이 드셨을 텐데요.
“지난 3년간 요식업자들이 정말 힘들었어요. 저만이 아니고, 다 같이 힘들었죠. 지난해 정산해 보니 1억2000만원 적자 났다고 (방송에서 얘기)했더니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이연복도 저렇게 적자 나는데 나라고 버티겠냐’ 하사면서 오히려 위안을 받으신 거 같아요. 사실 코로나로 세상이 어지러우니 속이 상해서 조금 쉬고 싶은 생각도 없진 않았어요. 그런데 월세도 내야하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잖아요. 직원들 생각해서도 쉬는 건 어려웠죠.”
거리두기 완화 이후 예약자가 몰리고 있다. 빼곡한 예약자 명단을 가리키는 이연복 셰프. 개인정보는 기자가 가렸다. 전수진 기자

거리두기 완화 이후 예약자가 몰리고 있다. 빼곡한 예약자 명단을 가리키는 이연복 셰프. 개인정보는 기자가 가렸다. 전수진 기자

아무래도 ‘목란’이라는 식당이 갖는 의미가 있어서 회자가 많이 된 듯합니다.  
“목란은 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커요. 일본에서 제가 엄청 고생을 해서 한국에 들어와서 목란이라는 이름을 걸고 연 곳이니까요. 제가 엄청 애착을 갖고 있어요. 어찌보면 중화요리계 저의 고향 같은 곳이거든요. 그만둘 수 없죠. 더 열심히 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갈 생각입니다.”  
거리두기 완화 이후 상황은 어떤가요.
“얼마전부터 예약도 다시 많이 들어와요. 이제 거리(두기 규제) 완화도 됐고 이제 소상공인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위해서 같이 화이팅하고, 같이 많이 돈 벌어서 부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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