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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버스]봄꽃 구경은 고궁으로…향기로 가득한 서울 '꽃 대궐'

중앙일보

입력

12일 서울 창경궁 반양문을 통해 바라본 경춘전 화계(계단식 화단)에 핀 봄꽃. 액자 역할을 한 궁궐문의 실루엣 덕분에 꽃들이 더 화사해 보인다. 김경록 기자

12일 서울 창경궁 반양문을 통해 바라본 경춘전 화계(계단식 화단)에 핀 봄꽃. 액자 역할을 한 궁궐문의 실루엣 덕분에 꽃들이 더 화사해 보인다. 김경록 기자

봄의 절정인 4월, 한창 봄꽃을 만끽할 시기이지만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때 이른 초여름 더위와 쌀쌀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다행히 이번 주말엔 맑은 날씨를 회복할 전망이다. 오늘과 내일,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살아남아 '꽃 대궐'을 이루고 있는 고궁의 봄꽃을 즐기기엔 충분할 듯하다.

하얀 앵두나무, 노란 개나리, 자주빛 진달래 등 형형색색의 봄꽃이 심어져 있다. 김경록 기자

하얀 앵두나무, 노란 개나리, 자주빛 진달래 등 형형색색의 봄꽃이 심어져 있다. 김경록 기자

함인정에서 바라본 화계. 어른 키 정도 높이의 함인정에 걸터앉아 화계를 내려다볼 수 있다. 김경록 기자

함인정에서 바라본 화계. 어른 키 정도 높이의 함인정에 걸터앉아 화계를 내려다볼 수 있다. 김경록 기자

화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창경궁 관계자는 "궁 내에 꽃이 많은 이유가 궁궐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던 궁녀들을 위해 심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경록 기자

화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창경궁 관계자는 "궁 내에 꽃이 많은 이유가 궁궐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던 궁녀들을 위해 심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경록 기자

창경궁 홍화문을 지나 정면으로 쭉 직진해 들어가면 경춘전 옆 담벼락 화계(花階·계단식 화단)에 핀 형형색색의 꽃이 한눈에 들어온다. 앵두꽃, 진달래, 풀또기, 개나리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화계 앞 함인정에 앉아 봄꽃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한적한 궁의 여유도 함께 누릴 수 있다.

12일 창덕궁 낙선재 앞에 있는 피자두나무 모습. 김경록 기자

12일 창덕궁 낙선재 앞에 있는 피자두나무 모습. 김경록 기자

낙선재 앞엔 큰 피자두나무 한 그루와 청자두나무 한 그루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경록 기자

낙선재 앞엔 큰 피자두나무 한 그루와 청자두나무 한 그루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경록 기자

큰 피자두나무 뒤에 심어져 있는 어린 피자두나무. 김경록 기자

큰 피자두나무 뒤에 심어져 있는 어린 피자두나무. 김경록 기자

창경궁 바로 옆 창덕궁은 후원 입구에 위치한 홍매화가 유명하다. 하지만 홍매화는 이미 잎이 다 떨어져 볼 수가 없고 그 대신 낙선재 앞 큰 피자두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끌었다. 홍자두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나무는 머리 위까지 길게 늘어진 분홍빛 꽃잎 아래 기념사진을 찍기 좋다.

12일 덕수궁 함녕전 옆에 자리한 능수벚나무 모습. 김경록 기자

12일 덕수궁 함녕전 옆에 자리한 능수벚나무 모습. 김경록 기자

능수벚나무와 함녕전 옆 연못 주변에 핀 새빨간 명자나무, 노란 산수유가 보인다. 김경록 기자

능수벚나무와 함녕전 옆 연못 주변에 핀 새빨간 명자나무, 노란 산수유가 보인다. 김경록 기자

명자나무 꽃잎. 이 나무는 4월에 붉은 잎이 피며 열매는 7~8월에 익는다. 김경록 기자

명자나무 꽃잎. 이 나무는 4월에 붉은 잎이 피며 열매는 7~8월에 익는다. 김경록 기자

함녕전 뒤로 가면 진달래꽃밭이 조성돼 있다. 정관헌 앞에 꽃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벤치도 있다. 김경록 기자

함녕전 뒤로 가면 진달래꽃밭이 조성돼 있다. 정관헌 앞에 꽃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벤치도 있다. 김경록 기자

덕수궁 석어당 앞 살구나무 꽃잎은 연분홍빛에서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김경록 기자

덕수궁 석어당 앞 살구나무 꽃잎은 연분홍빛에서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김경록 기자

월대복원 공사가 한창인 덕수궁 입구에 들어서 오른쪽으로 가면 함녕전 앞에 능수벚나무가 우뚝 솟아 있다. 능수버드나무처럼 가지가 축 늘어진 이 나무의 분홍 꽃잎과 노란 산수유, 새빨간 명자나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또 덕흥전 앞 나무벤치에서 함녕전 뒤 조성된 진달래꽃밭을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사색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석어당 앞 살구나무는 살굿빛에서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햇살과 어우러져 봄기운을 내뿜는다.

11일 경복궁 경회루에 있는 수양벚꽃나무. 관광객, 사진가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김경록 기자

11일 경복궁 경회루에 있는 수양벚꽃나무. 관광객, 사진가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김경록 기자

경회루를 등지고 돌아서면 보이는 자두나무. 봄 햇살을 받은 자두나무 꽃잎의 색깔이 한층 진하게 보인다. 김경록 기자

경회루를 등지고 돌아서면 보이는 자두나무. 봄 햇살을 받은 자두나무 꽃잎의 색깔이 한층 진하게 보인다. 김경록 기자

근정전 앞에서 바라본 자두나무. 김경록 기자

근정전 앞에서 바라본 자두나무. 김경록 기자

경복궁의 명물인 아미산 앵두꽃. 김경록 기자

경복궁의 명물인 아미산 앵두꽃. 김경록 기자

봄 햇살을 받은 아미산 앵두꽃이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봄 햇살을 받은 아미산 앵두꽃이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조선 왕조 최초의 궁궐인 경복궁의 경회루에 가면 수양벚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늘어진 벚꽃과 함께 경회루, 경회지를 한 컷에 담을 수 있어 관광객에게 기념사진을 남기는 필수코스다. 경회루를 등지고 보면 수정전 옆 갈림길에 서 있는 초록, 연두가 어우러진 자두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이 나무는 경회루를 보러 가던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편 경복궁 봄꽃의 대표주자인 자경전 살구꽃은 이미 떨어졌고, 만개한 아미산 앵두꽃은 봄 햇살과 함께 환하게 빛나고 있다.

11일 종묘 중지 한가운데 자리한 향나무 아래에 핀 진달래꽃. 김경록 기자

11일 종묘 중지 한가운데 자리한 향나무 아래에 핀 진달래꽃. 김경록 기자

종묘 입구 왼편에 자리한 연못. 떨어진 벚꽃잎 이불을 덮고 있다. 김경록 기자

종묘 입구 왼편에 자리한 연못. 떨어진 벚꽃잎 이불을 덮고 있다. 김경록 기자

종묘 향대청 앞에 만개한 오얏꽃. 종묘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꽃잎이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예쁘다며 이번주가 오얏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종묘 향대청 앞에 만개한 오얏꽃. 종묘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꽃잎이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예쁘다며 이번주가 오얏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조선왕릉에도 봄꽃이 가득하다. 종묘에 들어서면 중지 한가운데 솟은 큰 향나무 아래에 핀 진달래꽃이 눈길을 끈다. 외대문 바로 옆 벚나무는 떨어진 벚꽃잎으로 연못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서초구 헌인릉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노루오줌. 사진 궁능유적본부

서초구 헌인릉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노루오줌. 사진 궁능유적본부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인 영릉의 진달래꽃. 영릉에 조성된 700m 길이의 진달래꽃길은 17일까지만 특별 개방된다. 사진 궁궐유적본부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인 영릉의 진달래꽃. 영릉에 조성된 700m 길이의 진달래꽃길은 17일까지만 특별 개방된다. 사진 궁궐유적본부

이외에도 성북구 정릉엔 개나리·진달래꽃이 관람로와 개울을 따라 만개했고, 노원구 태릉과 강릉에서는 산수유꽃·진달래꽃과 솔숲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서울을 벗어나면 고양 서오릉, 남양주 광릉 등지에서도 봄꽃을 감상할 수 있고 특히 여주 세종대왕릉에는 길이가 700m에 이르는 진달래꽃길이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올해 궁궐과 조선왕릉 봄꽃은 평년보다 3∼11일 먼저 꽃망울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4월에 절정을 이루고 5월 말까지 서로 다른 봄꽃들이 연이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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