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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70만원, 방콕 100만원...여행 가려다 비행기값에 놀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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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정부의 국제선 운항 단계적 회복 정책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는 가운데, 그간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체감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내달 중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인천발 미국 뉴욕행 직항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370만원이다. 인천~파리, 인천~런던 왕복도 최저가가 200만원대다. 동남아도 마찬가지다. 방콕·싱가포르 등 항공료가 저렴해 인기를 끌었던 지역도 80~1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업계에선 아직 여객 공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은데다가 이 때문에 할인 항공권도 줄어들었고, 유류할증료 부담까지 커진 탓으로 보고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지난달 유가가 폭등하면서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급등한 상황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편이 제한된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가 갑자기 몰리며 항공권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할인항공권이 많이 풀리지 않아 정상가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며 여행객들이 체감할 때 항공권 가격이 높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국제선 도착 안내 모니터.   연합뉴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국제선 도착 안내 모니터. 연합뉴스

한편 국토교통부는 5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증편해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5월 520회, 6월 620회로 늘릴 계획이다.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인 주 2천420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외항사를 포함해 항공사들이 신청한 5월 운항 계획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도 점차 늘어나게 되면 항공권가격도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국토부로부터 운항 증편 허가를 받았다. 두 항공사는 다음달에 4월 대비 각각 주 16회, 주 4회 증편해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LA·파리·런던 등의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LA·프랑크푸르트·런던 등의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인천~세부, 인천~클락 등 국제선 14개 노선 174회를 운항하는 등 4월 8개 노선에서 다음달 14개로 75%, 운항 횟수는 88회에서 174회로 98% 늘린다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5월과 6월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노선 운항을 각각 재개하고,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인천~방콕·호찌민·다낭·싱가포르 노선을 새로 운항한다. 괌과 사이판 노선도 주 3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진에어도 다음달 인천~오사카·방콕·클락·코타키나발루 노선과 부산~괌·다낭·방콕 등의 노선을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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