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하철 총기난사범 체포…그의 유튜브엔 "노숙자 너무 많아"

뉴욕 지하철 총격 사건의 용의자 프랭크 제임스(62)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지역방송 WNBC에 따르면 지하철 총격 사건의 용의자 프랭크 제임스(62)가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서 체포됐고,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동부지검은 이날 오후에 열린 수사당국의 합동 브리핑에서 제임스에 대해 공공 교통 시설 이용자들에 대한 테러 행위를 금지하는 연방법 조항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수사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제임스가 미국에 대해 폭력이 만연하고 인종차별이 있다며 비난하고 때로는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을 비방했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의 기소장에 따르면 프랭크는 유튜브에 뉴욕의 지하철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에서 "내가 탔던 모든 지하철에는 노숙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너무 많아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고 뉴욕시장에게 항의했으며, 또한 다양한 음모론에 대해 "그런 망할 놈들에게 총을 쏘기 위해 내가 총을 가졌어야 했는데"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제임스는 전날 출근 시간에 뉴욕 지하철 N 노선 열차에서 2개의 연막탄을 터뜨린 뒤 9㎜ 총탄 33발 이상을 발사했다.

제임스의 총격에 놀란 승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 최소 20여명이 다쳤다. 직접 총을 맞은 10명 중 5명은 중태다.

경찰은 제임스가 사고가 발생한 브루클린 36번가 역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탄 뒤 현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제임스가 현장에 떨어뜨린 렌터카 열쇠를 통해 제임스의 신분을 확인한 뒤 전날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제보 전화로 제임스의 소재를 파악했고,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지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뉴욕주(州)에서 강도와 성범죄, 절도 등으로 9번이나 체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인근 뉴저지주에서도 3번 체포된 전과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제임스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또 다른 연막탄과 함께 탄창, 도끼, 가솔린 등이 들어 있어 계획범죄라는 점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