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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전설들, 2002년생 국군장병과 ‘군대스리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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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22년은 한·일 월드컵이 열린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tvN 예능 프로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군대스리가·5월 7일 첫 방송)’를 통해서다. 전국 군부대를 방문해 한판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군 장병들을 응원하는 한편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20년 전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병사 상당수가 2002년생이라서 더욱 뜻깊다. 김태영(52·천안시청 감독), 최진철(51), 이운재(49·전북 현대 코치), 이을용(47), 송종국(43), 현영민(43·울산 현대고 감독), 이천수(41·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등 7명이 주축이 돼 팀을 꾸렸다.

20년 만에 다시 뛰는 2002 멤버들을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가장 먼저 경기장에 도착한 이운재는 “라커룸에 들어가는데 2002년 당시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오랜만에 형들과 몸을 푸는데, 대표팀 막내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2002년 6월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포르투갈(조별리그 3차전 1-0승), 이탈리아(16강전 연장 2-1승), 스페인(8강전 승부차기 5-3승) 등 우승 후보를 잇달아 무너뜨리며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세계 축구계를 쇼크에 빠뜨린 일대 사건이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홍명보와 ‘철벽 스리백’을 구축하며 주전으로 뛰었다. 김태영은 코뼈 골절 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는 부상 투혼을 펼쳤다.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는 경기마다 선방 쇼를 펼쳤고, 측면 수비수 송종국은 유일하게 전 경기(7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면서 ‘철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 축구는 올해 다시 한번 ‘월드컵 신화’에 도전한다.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다.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됐다. 특급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이천수는 “후배들이 다시 한번 전설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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