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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앨라배마공장에 3600억 투자…GV70 전기차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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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상을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상을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현지 생산·공급체제 구축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전기차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중앙일보 12일자 경제섹션 5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과 앨라배마 주정부는 12일(현지시간) “현대차가 3억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연내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오는 10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미국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김의성 앨라배마공장 법인장은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앨라배마에서 전기차 생산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내연기관 차량만 생산 중이다. 아이오닉5·EV6 같은 전기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가파르고, 조 바이든 정부가 미국산 제품을 우대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 기조를 내세우면서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현지 생산 및 공장 설립 등을 계속 검토해왔다. 지난해 5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1400억원)를 투자하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대기아 전기차 미국 판매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현대기아 전기차 미국 판매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현대차·기아 1분기 미국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대차·기아 1분기 미국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대차그룹은 당시 74억 달러를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선 이번에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 현지 생산을 통해 시동을 거는 셈이다.

이로써 현대차 해외공장 가운데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곳은 중국·인도·체코·인도네시아에 이어 미국까지 5곳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에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국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50만여 대로 중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줄었지만 전기차는 40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말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5와 EV6가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에서 최신 전기차 7종을 출시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여기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현지 생산을 통해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방안도 계속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앨라배마주, 조지아주를 비롯해 테네시·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 신규 공장 부지로 언급돼왔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 현대차]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 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미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생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현지 시장과 고객 반응을 보면서 현지 생산량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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