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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사저 들어선 양산에 KTX 정차할 듯…"평산마을과 연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안에 물금역 승강장 확장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이 지난 1월 24일 경부선 물금역에서 'KTX 정차' 추진 현장 시장실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이 지난 1월 24일 경부선 물금역에서 'KTX 정차' 추진 현장 시장실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게 될 경남 양산에도 KTX가 정차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경남 양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국가철도공단에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해 양산시와 시설개선 위수탁 협약 체결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윤영석(양산 갑)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그동안 양산시와 함께 국토교통부와 코레일·국가철도공단과 지속해서 협의한 끝에 물금역 KTX 정차를 확정했다”며 “국토부와 코레일이 이날 KTX 물금역 정차를 확정한 뒤 국가철도공단 측에 물금역 승강장 확장과 승객 이동 동선 확보 등 전반적인 시설 개선을 위한 위수탁 협약 체결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양산시는 조만간 철도시설 관리 전문 공기업인 국가철도공단과 시설개선 위수탁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약 30억원을 들여 승강장 연장 등 공사를 올해 안에 마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 KTX 정차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물금역 승강장 길이는 300m로 KTX-산천 정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380m 이상 승강장이 필요한 KTX-1은 정차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승강장 길이를 120m 정도 연장해야 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코레일은 물금역에 KTX 정차를 위한 운영계획변경을 국토부에 신청하고, 이를 승인하면 KTX 정차가 확정된다.

양산 시민, KTX타려면 울산이나 구포로 가야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평산마을 사저 모습. 위성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평산마을 사저 모습. 위성욱 기자

서울∼부산 KTX는 두 가지 노선이 있다. 부산역∼울산역∼신경주역∼동대구를 거쳐 서울을 오가는 KTX 전용 노선과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 부산역∼구포역∼밀양역∼동대구를 경유해 서울을 오가는 노선이다. 물금역은 경부선 구포역과 밀양역 사이에 있지만, 그동안 KTX가 서지 않았다. 양산 시민은 KTX를 타려면 울산이나 부산 구포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현재 물금역에는 하루 왕복 17회 열차가 정차한다. 무궁화호 14회, ITX-새마을호 3회다. KTX는 평일 6~7회, 주말 8회 물금역을 지나지만, 정차는 하지 않는다.

양산시, 2010년부터 물금역 KTX정차 추진 
양산시와 시의회는 2010년 전후부터 물금역 KTX 정차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국토부 등 관계 기관에 KTX 물금역 정차를 주기적으로 건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양산시가 처음으로 KTX 물금역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 물금역에 하루 6회 KTX가 정차하는 조건이면 B/C(비용편익분석)가 1.8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년 초부터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 물금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이용 시간이 줄어들고, 물금역 이용객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물금역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 43분이 걸리는데, 울산역을 이용하면 3시간 5분(양산~울산역 이동 시간 포함), 구포역은 3시간 48분(양산~구포역 이동 시간 포함)이 걸려 각각 18분과 65분이 줄어든다.

양산시 관계자는 “김일권 시장 등이 지난해부터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청와대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KTX 물금역 정차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며 “여야 대통령 후보 모두 물금역 KTX 역의 조속한 신설을 공약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국토부 "문 대통령 사저 입주와 관련 없어"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국토부측은 "물금역 KTX 정차 문제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것은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사저로 내려오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이번 결정은 물금역 확장 공사 등 비용을 양산시가 부담하기로 했고, 양산시 인구 등이 많이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사항이 고려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귀향하는 평산마을은 울산과 거의 붙어 있어 물금역보다는 KTX 울산역이 훨씬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평산마을은 물금역과는 20㎞, 울산역과는 10㎞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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