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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쓴소리로 바뀐 잠실야구장 가보더니… "감사하다"

중앙일보

입력

SSG 추신수. [연합뉴스]

SSG 추신수. [연합뉴스]

"나 혼자 한 게 아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셔서 의미가 있다." 소신 발언으로 잠실야구장 라커룸 변화에 불씨를 당긴 SSG 랜더스 추신수(40)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돌아온 추신수는 지난해 마음먹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한 경기를 위해 (선수단이)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몇 명의 선수가 그렇게 준비할 수 있을까 싶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원정팀의 경우 짐을 놓을 공간이 없어 복도에 가방을 놓고, 샤워기도 3개 뿐이라 씻기도 힘들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식사 공간도 여의치 않았다.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교체 전(왼쪽)과 후(오른쪽). 서울시=연합뉴스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교체 전(왼쪽)과 후(오른쪽). 서울시=연합뉴스

서울시는 총 27억원을 투입해 원정팀 사용공간의 낙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했다. 아울러 관람석과 안전펜스, 전광판 시스템 등을 보수했다. 서울시는 당시 "KBO의 요청과 추신수 선수 등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의 쓴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두 배 이상(총 100→232㎡) 늘려 라커룸 공간(50→72㎡)을 확대하고 사물함 33개를 설치했다. 샤워실 공간(8→36㎡)과 샤워기 개수(3→11개)도 늘리고, 식당을 동시에 18명이 식사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했다. 선수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물리치료실(16㎡)과 코치실(20㎡)도 새로 만들었다.

잠실야구장 원정팀 샤워실 교체 전(왼쪽)과 후(오른쪽). 서울시=연합뉴스

잠실야구장 원정팀 샤워실 교체 전(왼쪽)과 후(오른쪽). 서울시=연합뉴스

추신수와 SSG 랜더스는 12일 LG 트윈스와 경기를 위해 올시즌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찾았다. 추신수는 "다 둘러본 건 아니지만 서울시에서 한국 야구발전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발빠르게 움직여 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나 혼자 한 게 아니고 선배님들이 함께 이뤄주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어떻게 좋아졌다는 걸 말씀드리기 보다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셨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는 메이저리그와의 비교에 대해선 "메이저리그와 비교하자면 끝도 없다. 그런 걸 비교하기보다는 저부터 잘 해야할 것 같다. 우리 구단도 선수들을 위해서 많이 힘 써주셨는데, 선수들도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도 "홈 팀과 비교할 순 없지만 잘 만들어놓았다. 선수 라커룸, 코치 라커룸, 식사 공간까지 확보됐다. 감독실도 더 넓어졌다. 원정팀한테 충분한 배려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 등.좌판 교체, 안전펜스 교체. 서울시=연합뉴스

잠실야구장 등.좌판 교체, 안전펜스 교체. 서울시=연합뉴스

SSG는 개막 8연승을 질주중이다. 이날 상대인 LG도 7승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추신수는 "팀 분위기가 좋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선발진이 안정적이어서 불펜 투수들도 언제 본인들이 등판해야하는지 알고 준비할 수 있다. 타자들도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분위기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1, 2위 팀간의 대결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출루를 많이 하고자 한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더욱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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