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15m 초대형 '벨리곰'과 인증샷···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웃음 선사

롯데홈쇼핑 ‘벨리곰’ 전시 성황

롯데홈쇼핑이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 설치된 15m 초대형 ‘벨리곰’.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콘텐트 개발을 전담하는 미디어사업부문을 신설하며 자체 캐릭터 개발, 콘텐트 기업 투자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쇼핑 주축으로 떠오르자 이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전반적인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체 개발 캐릭터 ‘벨리곰’이다.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벨리곰’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하고 싶다”는 MZ세대 직원들의 바람을 담았다. ‘벨리곰’은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크고 놀라운 재미와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주는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초대형 벨리곰 전시 … 인증샷 성지로 각광

롯데홈쇼핑은 기획 초기 단계에 인플루언서로서 ‘벨리곰’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개발 콘텐트라는 점을 노출하지 않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벨리곰’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1일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이 자체 개발 캐릭터임을 최초로 공개했다. 그 일환으로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을 기념해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인 월드파크(야외 잔디광장)에 아파트 4층 높이의 15m 초대형 벨리곰과 2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 6개를 특수 제작해 설치했다. 실제 벨리곰과 유사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동일한 소재로 제작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벚꽃 메카로 꼽히는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핑크곰인 ‘벨리곰’과 ‘벚꽃’ 매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트 하는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오픈 이후 첫 주말 동안 방문객은 50만 명을 돌파했다. 초대형 벨리곰과 찍은 인증샷을 SNS에 업로드한 관람객에게 벨리곰 풍선을 제공하는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해 같은 기간 SNS에서 ‘#벨리곰’ 콘텐트만 1만 건 이상이 게재됐다.  행사기간 동안 인형,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벨리곰 굿즈숍도 인기다.

전시는 24일까지 진행하며 벨리곰이 전시 현장에 갑자기 출몰해 관람객을 놀라게 하는 ‘몰래카메라 이벤트’, 인근 지하철역에서 전시 현장까지 벨리곰과 함께 이동하는 ‘에스코트 이벤트’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엘시티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벨리곰NFT 작품, 아트토이 등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전시회도 진행하고 있다. 두 달 동안 진행되며, 현재 1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몰카로 인기 캐릭터 등극, NFT 등 사업 확장

‘벨리곰’은 인형인 척하다 일반인을 놀라게 하는 몰래카메라 콘셉트의 영상 콘텐트로, 2년 만에 110만 명의 SNS 팬덤을 보유한 대세 캐릭터로 거듭났다. 기존 유튜브(벨리곰TV)에서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채널로 확장하면서 총 900개 콘텐트를 선보여 누적 조회수만 3억 뷰를 돌파했다.

‘벨리곰’이 MZ세대에서 각광받는 캐릭터가 되면서 패션, 리빙, 식품, 금융 등 국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 콘텐트도 진행하고 있다. 챌린지 음원 제작을 비롯해 인형, 디지털 굿즈 등이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유명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과 협업해 벨리곰의 3D(3차원) NFT 피규어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는데, 공개 10분 만에 매진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향후 피규어 제작은 물론 NFT 기술을 벨리곰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NFT 거래 마켓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