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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쓱~ 8연승…개막 이후 무패행진, 타점 1위 한유섬 앞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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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SSG 개막 8연승을 이끌고 있는 한유섬. 랜더스를 뜻하는 ‘L’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 개막 8연승을 이끌고 있는 한유섬. 랜더스를 뜻하는 ‘L’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가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SSG는 10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박성한·최주환·최지훈의 홈런 3방을 앞세워 KIA를 11-2로 꺾었다. 개막 이후 여덟 경기에서 모두 이겨 단독 1위다. 개막 8연승은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승 기록이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10연승했고, 같은 해 KIA는 8연승했다.

SSG가 시즌 초반 순항하는 데는 주장 한유섬(33)의 역할이 크다. 왼손 거포 한유섬은 2018년 4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의 네 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그는 2019년엔 홈런 12개, 2020년엔 15개에 머물렀다. 팔꿈치·발목·정강이·엄지 등에 입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재기를 다짐하던 그는 등 번호를 62번에서 35번으로 변경했다. 법적 절차를 밟아 이름도 ‘한동민’에서 ‘한유섬’으로 바꿨다. 한유섬은 “체격(키 1m90㎝, 체중 105㎏)이 크고, 의욕이 넘쳐서 그런지 자주 다쳤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하려고 이름까지 바꿨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한유섬은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부활했다.

한유섬은 2022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SSG는 지난 겨울 한 발 먼저 움직였다. FA를 앞둔 한유섬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5년 총액 60억 원. 한유섬은 고민 끝에 구단 제안을 받아들였다. 올해 연봉은 지난해보다 1233% 인상된 24억 원(전체 4위)이다.

한유섬도 재계약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결국 구단 측 제안을 받아들여 팀 잔류를 선택했다. ‘예비 FA’의 부담감을 털고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올해는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까지 찼다. 큰 체격에 비해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달라지려고 노력했다. 후배들을 방에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식사하며 팀에 녹아들 수 있게 도왔다.

프로야구 전적(10일)

프로야구 전적(10일)

한유섬은 시즌 초반이지만, 타점 15개로 1위다. 득점권 타율은 5할(12타수 6안타). 지난 9일 인천 KIA타이거스전에선 안타 4개로 5타점을 쓸어담아 9-5 승리를 이끌었다. 10일 경기에서도 첫 타석 2루타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경기장을 찾아 SSG를 응원했다. 허구연 신임 KBO 총재와 함께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바뀐 클럽하우스를 돌아보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초반 SSG와 ‘2강’을 형성한 LG 트윈스도 이날 NC 다이노스를 5-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LG는 7승 1패를 기록했다. 프로 5년 차 외야수 문성주가 4회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시즌 4호)을 터뜨리며 홈런 1위를 달렸다. SSG와 LG는 12~14일 잠실에서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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