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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꽁꽁 숨겼던 두 딸, 둘째딸은 한때 한국인과 열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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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마리야 보론초바.

마리야 보론초바.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책임을 물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을 금융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은 푸틴과 전 부인 류드밀라 오체레트나야(64) 사이에서 태어난 마리야 보론초바(37)와 카테리나 티코노바(36)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푸틴의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은 수십 년간 자녀의 정체를 숨겨 왔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승무원이던 류드밀라는 1983년 푸틴과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다. 류드밀라는 “푸틴이 딸들을 너무 애지중지해서 훈육은 내 몫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큰딸 마리야는 소아과 내분비학자다. 8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푸틴이 옛 동독의 드레스덴 KGB(옛 소련 정보기관) 요원으로 발령나자 그곳에서 학교에 다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후 모스크바대 의대를 졸업했다. 첨단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노멘코의 지분 2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19년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 벤처 계획을 밝혔다.

카테리나 티코노바.

카테리나 티코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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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문가인 둘째 딸 카테리나는 86년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를 거쳐 모스크바대에서 물리학과 수학 석사 학위를 땄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문화와 로큰롤 곡예댄스에 심취해 2013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테리나는 한국인과의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2013년 푸틴의 오랜 친구로 로시야 은행의 2대 주주인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 키릴과 결혼했다가 2018년 이혼했다. 키릴은 결혼 2년도 되지 않아 러시아의 최연소 억만장자 중 한 명에 올랐다. 결혼 몇 개월 만에 100달러(약 12만원)로 러시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 시부르의 지분 3억8000만 달러(약 4634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카테리나는 2020년 모스크바대의 17억 달러 규모 인공지능 프로젝트인 이노프라티카 소장으로 임명됐다. 푸틴의 측근 5명이 대학 고문으로 카테리나를 돕고 있다.

푸틴은 리듬체조 선수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38)와의 사이에서 미성년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는 은퇴 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판도라 페이퍼에 따르면 푸틴은 청소부였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46)와 수년간 관계를 맺다 딸 루지아를 낳은 것으로 기록됐다. 푸틴은 “나는 사생활을 간섭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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