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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가격 472% 폭등했다"…중국도 떨게 만든 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3월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의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를 만드는 신왕다 전기차 배터리 유한공사 공장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든 근로자의 모습. STR / AFP=연합뉴스

2021년 3월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의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를 만드는 신왕다 전기차 배터리 유한공사 공장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든 근로자의 모습. STR / AFP=연합뉴스

전 세계 최대 리튬 가공국인 중국에서 리튬값이 400% 넘게 오르면서 배터리 원자재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중국이 정말로 걱정하는 건 니켈이 아닌 리튬”이라며 “중국 정부가 리튬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가격정보 제공업체 ‘아시안메탈’에 따르면 중국 내 리튬 가격은 작년 6월 저점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5일까지 9개월 동안 약 472% 급등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스전스(BMI)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세계 리튬 가격 상승률은 약 490%다.

전 세계 리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 중국도 리튬 대란을 피하지 못한 상황이다.

리튬은 호주, 칠레 등에서 채굴되지만, 가공은 주로 중국에서 이뤄진다. 전 세계 유통되는 리튬의 60% 이상을 중국이 가공해 공급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달 세미나를 열고 중국 비철금속 산업협회(CNMIA),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등 관련 업계와 함께 리튬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정부는 종종 석탄, 철강 같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 개입하곤 했지만, 전기차 산업과 관련해 개입한 사례는 드물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리튬 가격 상승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민감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조차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해 늘어난 리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2020년 리튬 시장이 약세장에 빠지며 관련 프로젝트 상당수가 지연되거나 무산됐기 때문이다.

간펑리튬, 쯔진광업 등 중국 내 배터리·광물 기업이 자금력을 앞세워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등지의 리튬 광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광산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려면 개발부터 채굴까지 최소 10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공급망 혼란까지 가중됐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리튬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NEF, 우드맥킨지 등은 리튬 수요가 2030년까지 5배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추산하면 132억 달러에서 821억 달러로 6배 이상 늘어난다.

호주 광산업체 피드몬트리튬의키이스 필립스 최고경영자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상당 기간 심각한 리튬 공급 대란에 시달릴 것”이라며 리튬 가격은 향후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조용하며 빠르고, 연료와 유지비도 훨씬 저렴하다”라며 “이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극적으로 늘고, 리튬 시장은 향후 10~15년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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