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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M&A로 '미디어 몸집' 키운 KT "2025년 매출 5조원 목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탈통신'을 외쳐온 KT가 콘텐트·미디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 경쟁에 뛰어들어 넷플릭스·카카오 등과 경쟁하겠다는 것. KT의 콘텐트판 탈통신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야

KT는 7일 서울 잠실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그룹 콘텐트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콘텐트 제작)를 중심으로 IP(지식재산)를 보유한 밀리의 서재, 영상 콘텐트를 유통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 등이 KT 콘텐트 사업의 주축. KT는 이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5년까지 콘텐트·미디어 사업 매출을 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KT의 지난해 콘텐트·미디어 매출은 3조6000억원으로, KT그룹 전체 매출(24조8980억원)의 14%다.

KT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KT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설명하고 있다. [KT]

KT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KT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설명하고 있다. [KT]

KT의 콘텐트·미디어 빅픽처

지난해 KT는 인수합병(M&A)으로 콘텐트·미디어 사업 몸집을 키웠다. 원천 IP 확보부터 제작·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두루 갖추는 작업이었다. 예전에는 "판권을 얼른 사와서 제작해보자"라고 했다면, 이제는 "판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부터 인수하고 제작도 하자"로 바뀐 것.

IP부터 제작·유통까지 : 지난해 9월 국내 1위(누적회원수 400만명)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464억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원천 IP(지적재산권)로 오리지널 콘텐트의 제작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 케이블TV HCN(구 현대HCN)과 채널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도 사들여 유통 플랫폼에 투자했다. 기술력도 보강했다. 지난해 4월 107억원에 인수한 알티미디어는 미디어 사업에 필요한 미들웨어와 보안 솔루션 기술 기업이다. KT는 "스카이TV 등 각종 채널에서도 오리지널 콘텐트 편성을 확대해 타 프로그램 구매 기반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KT가 원천 IP를 확보하고 콘텐트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며 청사진을 공개했다. [KT]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KT가 원천 IP를 확보하고 콘텐트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며 청사진을 공개했다. [KT]

KT의 오리지널: 올해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트를 제작한다. 당장 다음달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를 시작으로, KT스튜디오지니는 내년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스카이TV도 앞으로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드라마 30편, 예능 300편을 자체 제작한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가 지난해 15개, 올해 25개인 점을 감안하면, KT 제작 규모는 작지 않다.

CJ ENM과 협업…거미줄 늘리기 

언더독 KT : 이날 간담회에서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KT를 "언더독(underdog)이자 후발 사업자"라고 자평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앞으로 역전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KT는 스스로 “지상파·CJ·JTBC와 비교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 자원이 있다”고 강조한다.OTT(시즌), 방송채널사업자(PP)인 스카이TV·ENA(플레이·드라마·스토리), IPTV(올레tv) 등 신구 플랫폼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는 것. 윤 대표는 또 "KT는 콘텐트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알리는 데 뒤쳐졌다"며 "750만명이 넘는 케이뱅크 가입자 등 KT가 가진 고객들을 접점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을 중심으로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 skyTV 윤용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KT는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을 중심으로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 skyTV 윤용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 “티빙+시즌, 검토중” : 지난달 손잡은 CJ ENM과의 협업도 KT 미디어 사업의 주요 변수다. CJ ENM은 지난달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출자해 콘텐트 동맹을 맺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현재 양사가 사업협력위원회를 준비중이고 윤경림 사장(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위원장을 맡았다"며 "양사의 미디어·콘텐트 임원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겠다는 것. 일각에선 이미 티빙을 보유한 CJ ENM이 OTT 시즌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국현 사장은 "정해진 바는 없지만, 국내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항상 열려있고 검토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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