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에 풍긴 '세기말 감성'…LG전자 '금성오락실' 떴다

LG전자 '금성오락실' 인스트그램 계정 이미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LG전자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팝업스토어인 ‘금성오락실’을 열면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이어 ‘오락실 시즌2’ 격이다. 삼성전자는 젊은 층에 인기를 끌었던 웹툰 등을 활용한 뉴스레터 서비스로 ‘락인(잠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6일부터 6월 5일까지 부산 광안리 더브릿지호텔에 뉴트로(신복고) 콘셉트의 올레드 TV 팝업스토어인 ‘금성오락실’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금성오락실은 42형부터 88형까지 다양한 LG 올레드 TV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이색 체험 공간이다.

MZ 사로잡는 가전업계 新마케팅.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10~12월 처음 선보인 성수동 금성오락실에는 하루 평균 4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금성오락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세기말 갬성(감성)을 다시금 느낀다” “이렇게 된 거 사명을 다시 금성으로 바꾸자”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광안리 금성오락실에는 기존 올레드 게이밍 존, 카페 라운지, 굿즈 매장뿐 아니라 4명 이하 일행이 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게이밍룸이 새롭게 조성됐다.

오락실·방탈출, MZ 겨냥한 이색 체험 

이날 LG전자는 성수동에서 ‘씽큐 방탈출 카페’ 운영을 시작한다. 이곳은 LG 스마트홈 플랫폼인 씽큐앱을 기존 방탈출 게임과 접목해 부엌·거실·서재·세탁실 등 4개 테마에서 다양한 혁신가전을 체험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달 31일 정오에 시작한 1차 예약은 한 시간 만에 마감됐다. 2~4명으로 이뤄진 450여 팀이 7~12일 방탈출 카페를 방문할 예정이다. 추가 예약을 받아 24일까지 운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성수동에 식물재배기 ‘틔운’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하우스 ‘틔운하우스’를 연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얼음정수기냉장고·광파오븐 등 LG전자의 주방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어나더키친’도 선보였다.

LG전자 모델이 서울 성수동 씽큐방탈출카페 세탁실 테마공간에서 LG씽큐 앱을 활용해 숨겨진 단서를 찾고 있다. [사진 LG전자]

“LG 제품 활용한 놀거리 제공” 

LG전자가 체험 중심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남과 다른 경험을 원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성수동과 광안리 모두 젊은 층이 많은 찾는 지역이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쇼룸이 아니라 제품을 활용한 놀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확장된 고객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에게 당장의 소비력을 기대하기보다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LG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이라며 “가령 금성오락실을 방문한 고객이 결혼할 때 올레드 TV를 떠올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온라인에서 신선한 소통 방식으로 MZ세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삼성전자 '월간비스포크' 관련 콘텐트. 201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신혼편을 독점 연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웹사이트]

삼성, 구독형 정보로 ‘락인효과’ 기대 

삼성전자는 지난달 온라인 뉴스레터인 ‘월간 비스포크’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요 타깃은 MZ세대다. 지난달 18일 서비스를 시작해 3주 만에 구독자 2만6000여 명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웹사이트에서 구독을 신청하면 매달 이메일로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다. 월간 비스포크는 인기 웹툰 등의 스토리와 라이프스타일 관련 정보, 요리 레시피 등을 다룬다.

특히 2010~2017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돼 큰 인기를 끌었던 ‘치즈인더트랩’의 신혼 편을 독점 연재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이던 주인공의 신혼 생활을 담았는데 당시 웹툰 독자가 현재 결혼 연령이 된 것에 착안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론칭 4년차를 맞아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잠재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했다”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SNS)보다 이번 구독형 정보 제공이 더 큰 락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