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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창섭, 1300일만에 선발승…젊은 사자들 또 해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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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린 양창섭은 6일 잠실 두산전 6이닝 무실점 역투로 3연승을 뒷받침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린 양창섭은 6일 잠실 두산전 6이닝 무실점 역투로 3연승을 뒷받침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날카로운 이빨이 없어도 잇몸으로 버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최고 승률팀의 저력이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완승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다. 선발 양창섭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2018년 9월 14일 이후 1300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베테랑 강민호와 오선진이 각각 2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최근 코로나19 폭풍을 맞았다. 주전 선수 상당수가 큰 부상 없이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팀내 연봉 1·2위인 구자욱과 오재일이 나란히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1번과 6번 타자를 맡았던 김상수와 김동엽도 다음 날 명단에서 빠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도 1군에 없다. 개막전 선발 1루수 공민규도 4일 말소됐다. 투수 중에선 지난해 14승을 거둔 좌완 백정현과 불펜 장필준·김윤수가 이탈했다.

그래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 눈부셨다. 양창섭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곧바로 1군에 자리 잡은 특급 유망주였다. 지난 3년간 팔꿈치 수술과 잦은 부상으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존재감이 사라져가던 올해, 그는 첫 등판부터 무실점 역투로 부활을 알렸다. 삼성에게 양창섭의 선발승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미래를 밝힐 유망주가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신인 내야수 이재현도 이틀 연속 공수에서 활약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이재현도 이틀 연속 공수에서 활약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고졸 신인인 3루수 이재현과 3년차 2루수 김지찬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나란히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이재현은 적시타도 하나 추가했다. 지난 5일 두산전에 이어 다시 한번 삼성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줬다.

동생들이 활약하자 형들도 화답했다. 김상수의 이탈로 유격수 출전 기회를 잡은 베테랑 백업 내야수 오선진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 두 안방마님도 번갈아가며 3연승에 기여했다. 핵심 멤버가 대거 빠진 뒤 “팀이 더 강해질 기회”라고 했던 허삼영 삼성 감독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다.

야구 명가 삼성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도 4차례 제패했다. 그러나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기간 팀을 개편한 결과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초반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진정한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는 모양새다.

SSG 랜더스는 수원 KT전에서 3-0으로 이겨 개막 4연승을 달렸다. 한유섬이 1회 결승 3점 홈런(시즌 2호)을 터트렸다. 선발 오원석이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5-0으로 꺾고 개막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선발 송명기가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박건우는 NC 이적 후 처음으로 3안타(2타점)로 활약했다.

LG는 고척 원정에서 키움을 2-1로 잡고 시즌 개막 후 전승(4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홈에서 한화를 7-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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