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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철수 선대위원장 거부에도…이준석 "마다할 이유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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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지방선거 선대 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자신의 요청을 일축한 데 대해 "안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인터뷰에서 "선대위원장을 맡는지 여부가 국민과 당원의 (안 위원장) 평가에서 큰 차이를 가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 목표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절반 이상과 수도권 광역지자체 3곳 중 2곳에서 승리"를 들었다. 일문일답.

'강찬호 투머치토커' 6일 인터뷰에서 #선대위원장 제안 일축한 안철수 역공 #"자리 맡는 여부가 국민 평가 가를 것" #"여러 사람들 나서 안철수 설득할 것" #"17개 지자체 반, 수도권 2곳 승 목표"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

 -오는 17일 당에서 시행하는 기초자격평가(PPAT)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지방선거 출마자격을 주기로 한 '이준석표 공천 시험'이 화제인데 반응은 어떤가
 "문제 샘플을 공개하니 '이 정도도 모르고 지방의원 하려고 했냐'는 반응이 주류다. 난이도가 너무 낮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다음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금 더 난이도를 상향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지금까지는 이런 기준에도 미달하는 분들이 공천이 된 건가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젠 적어도 비례대표 의원은 일정한 점수 이상을 얻은 사람만 공천하는 게 의무화되므로 예전같은 짬짬이, 밀실 공천은 사라질 것이다."
 -8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윤핵관' 출신 권성동 후보를 추대하자는 의견(윤상현 의원)이 나왔는데 이 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추대냐 경선이냐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당헌 당규상) 후보가 2명 이상이면 무조건 경선을 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가 권위를 갖고 일하려면 경쟁해서 뽑히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현재 권성동, 조해진 후보의 2파전인데 누가 당선돼도 호흡을 맞출 수 있나
 "두 분 다 저랑 친분이 있어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당에 복귀하면 지방선거 선대 위원장을 맡기겠다"고 했는데 안철수 위원장은 "안 맡겠다"고 하더라.
 "안 위원장이 당에 들어오시면 당을 위해 뭘 할지 고민하게 될 텐데, 선대위원장은 명예롭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자리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안 위원장을 여러 사람들이 (선대위원장 맡으라고) 설득할 것이다."
 -안 위원장은 "선대위원장 많이 해봤다"면서 직책 없이 돕겠다고 하던데
 "돕는데 선대위원장직이 무슨 지장이 있을까 모르겠다. 선대위원장을 맡느냐 안 맡느냐는 이번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의 여부를 가르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과 당원의 평가에 있어 당연히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
 -혹시 선거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제기될까 우려해 고사한다고 보나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본다. 선거에 질까 봐 선대 위원장을 회피할 분은 아닌 것 같다."
 -내년 이 대표의 임기 끝나고 실시될 전당대회에 B 의원이 대표 후보로 나오면 밀겠지만, C나 D가 나오면 그걸 막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했다. 혹시 C가 안철수 위원장 아닌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나는 어차피 상계동에서 2년 뒤 총선을 위해 뛰어야 하는데 그때 중앙당이 안정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신뢰할만한 분이 중앙당을 맡게 되면 좋은 거다. 2020년 총선 때는 지역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중앙당이 안정되지 못하니까 나를 포함해 많은 서울 강북 지역 후보들이 고배를 마셨다. 그런 상황은 피하고 싶다는 얘기다."
 -안철수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면 신뢰할만한 사람인가 아닌가
  "안 대표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고 고배를 마시기도 하는 굴곡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선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는 어떻게 돼가나?
"과거 협상에 비해 큰 무리가 없다. 지난주에 끝냈으면 하는 생각으로 협상을 지시했었다. 금주 안에 논의가 끝난다는 말도 너무 길게 보는 거고,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합당 협상 때는 당명을 놓고 이견이 있었는데
 "이번엔 '국민의힘'이란 기존 당명에 전혀 변동이 없을 거다."
-경기지사 선거에 김은혜 의원이 출마를 결정했다. '윤핵관'의 권유가 있었다는 설도 나온다.
 "확인할 수 없다. 김 의원 출마로 흥행을 띄워야한다는 주장은 윤핵관과 관계없는 분들도 얘기해온 거다. 김 의원이 당을 위해 결단한 것이고, 윤석열 당선인도 그가 대변인직을 내려놓는 걸 양해한 것으로 안다."
 -경기지사 선거 결과가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 기준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
"모든 광역자치단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또 기초자치단체장도 굉장히 중요하다. 경기도만 해도 인구 100만 넘는 특례시가 세 군데나 있다. 고양,용인,수원이다. 여기 시장들은 권한이 상당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국회 입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는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다. 그밖에 수도권에서 보궐선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들은 이 고문의 당선에 어려움이 있는 곳들이다. 그래서 이 고문은 그런 선택(계양구 출마)을 할 거로 예상한다. 만일 경기도에서 우리 당이 불리하지 않은 지역구에 이 고문이 출마한다면 우리는 중량감 있는 후보, 이를테면 현역은 아니지만, 중량감 있는 원외 인사를 내보낼 생각이다. 그래서 이재명 고문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
-이재명 고문이 출마한다면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비하는 차원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 고문이 대장동 등의 의혹에 대해 체계적인 수사를 받지는 않은 걸로 안다. 국회의원이 된 뒤 수사를 받으면 그렇지 않을 때와는 상당히 차이가 날 것이란 호사가들의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 고문이 국회의원직을 '방탄조끼'로 여겨 출마한다는 건가?
 "대선 후보까지 지낸 사람인데 의원의 직무 수행을 위한 불체포 특권을 과다하게 활용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호사가들의 지적은 이재명 고문에게 상당히 부담될 거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이번 대선에서 파란만장했다. 현장에 가는 걸 좋아하는 분인데 다리에 상처를 입고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는가 하면 부친상도 겪었다. 막판엔 피습 사건까지 발생해 대선에서 역할을 못 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도 송 전 대표에게 패배 책임을 묻는 여론은 많지 않다고 들었다. 또 서울시장은 국무회의도 들어가는 중요한 자리라 (연고가 없는) 정치인이 도전해도 사람들의 의구심이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오세훈 시장의 경쟁력이 워낙 높아 송 전 대표가 의도하는 바와는 다른 선거가 될 것이란 얘기를 송 전 대표에게 드리고 싶다."
 -20대 여성의 표심을 국민의힘이 다시 되찾아오는 게 과제란 지적은
 "국민의힘에선 지난 1년 동안 남성 우월주의적인 정책을 편 적이 한 번도 없다. 민주당이 낙인찍기를 하면서 굉장히 분열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의 젠더 문제 이용이 장기간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은 '이 길(갈라치기)로 가지 않으면 진다'한 강박 관념에 빠져 있는 듯한데 그게 민주당을 더 어렵게 할 거다."
 -윤석열 당선인의 지방선거에 대한 인식은
 "당선인은 정치인 경력이 짧아 빚진 대상이 없다. 그래선지 내게 '무조건 이기는 공천을 하자'고 했다. 나도 그런 원칙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기는 공천'이 내 첫 번째 과제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판단하는 기준을 갖고 있나
 "4년 전 지방 선거에선 우리 당이 단 두 곳, 대구와 경북만 이겼다. 그러니 그때와 비교하면 의미가 없다. 이번 선거에선 광역지자체장의 절반 이상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수도권은 3개 광역지자체 단장(서울-경기-인천) 중 두 개를 어떻게든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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