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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정계 은퇴 "文과 같이한 시련·영광의 시간과 함께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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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돌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재성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둡니다"는 글을 올리고 “그동안 함께해 온 많은 분들이 있다. 너무 많은 빚을 졌고,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겠다”고 밝혔다

최 전 정무수석은 ‘86 그룹 운동권’ 출신의 4선 의원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시절 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페이스북 글에서 그는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정치에 입문한 동기를 밝혔다.

이어 "정세균 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과 함께 퇴장한다"고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는 "정치인은 단언을 꺼려 한다. 마지막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정치를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고, 이재명 후보의 앞 길을 지도로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며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다. 정치는 그만 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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