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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해야 입장 가능...'골프 천국'서 라운드하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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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오거스타 내셔널 12번 홀에서 13번 홀을 잇는 넬슨 브릿지를 건너는 선수와 캐디들. [AFP=연합뉴스]

오거스타 내셔널 12번 홀에서 13번 홀을 잇는 넬슨 브릿지를 건너는 선수와 캐디들. [AFP=연합뉴스]

마스터스의 계절이 다가왔다. 많은 골퍼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골프의 천국’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라운드하고 싶어한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철저한 회원제로 일반인은 접근도 불가능하다. 물론 선수가 되어 마스터스에 참가하면 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회원 동반 라운드도 가능하지만, 회원들의 면면이 잭 웰치 전 GE 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기 때문에 그들과 동반 라운드 가능성 역시 매우 매우 낮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영국 골프 먼슬리 등에서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라운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소개했다.

1. 자원봉사자 되기.

마스터스 대회 기간 중엔 코스 내 비회원 자원봉사자가 꽤 된다. 포어캐디, 갤러리 통제, 페어웨이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초록색 점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한다.

자원봉사자가 되기도 쉽지는 않다.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없어 새로운 자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자원봉사자가 되기만 한다면 대회 한 달 후인 5월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

2. 기자가 되어 추첨 당첨.

마스터스 취재 기자들은 등록할 때 추첨 통에 이름을 적어 낸다. 그중 일부가 당첨되어 대회 직후인 월요일 라운드를 할 기회를 받는다. 일단 골프 기자가 되어야 하고, 마스터스 미디어 초청장을 받아야 하는데 호락호락 주지 않는다. 취재를 간다고 해도 당첨 확률은 5% 미만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진입로의 장식물. [AP=연합뉴스]

오거스타 내셔널 진입로의 장식물. [AP=연합뉴스]

3. 오거스타 근처 대학에서 골프팀 선수로 활동.

골프 실력이 좋은 고등학생이라면 오거스타에 있는 조지아 리젠트 대학교(구 오거스타 스테이트)나 인접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의 대학에 가서 골프팀으로 활약하면 기회가 온다.

종종 연습 기회를 주기도 하고 1년에 한 번 공식 초대도 된다. 패트릭 리드, 본 테일러 등이 오거스타 스테이트에 다녔다.

4.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공인해 준 마스터스 관련 책 저술.

오거스타는 내셔널은 역사와 전통을 존중한다. 마스터스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요청으로 책을 쓰면 취재를 위해 골프 라운드를 여러 차례 허용해준다. 그러나 자존심 센 이 클럽의 공식 서적을 발간하려면 영어 원어민자이어야할 테고, 그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골프 기자이어야 한다.

5. 오거스타 내셔널 캐디 되기.

골프장 캐디가 되기는 쉽지 않다. 회원이 모두 거물들이라 팁이 후하며 그만큼 캐디 경쟁률도 치열하다. 더운 날씨 때문에 여름에는 코스 문을 닫아 일을 못 한다. 그러나 1년에 한 번 라운드 기회는 준다.

6. 오거스타 내셔널 직원 되기

마스터스 대회가 커지면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직원이 늘어났다. 직원이 되면 1년에 한 번 라운드 기회를 준다.

7. 여자 아마추어 정상급 선수 되기.
마스터스 전 주에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챔피언십에는 72명이 초대된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최종라운드를 연다. 컷통과자 30명을 포함 모든 참가자에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 기회를 준다.

8. 대안  
여덟 가지 방법 모두 확률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오거스타 내셔널과 인접한 오거스타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드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 골프장은 오거스타 내셔널보다 전통이 오래된 명문 코스고, 아멘코너를 접하고 있어 마스터스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낄 수는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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