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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은해, 너가 나 밀었잖아' 화 버럭" 내연남 前여친 증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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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계곡 익사 사건' 용의자 이은해씨(31)의 내연남인 조현수씨(30)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유튜브 채널 '김원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tv 캡처]

'가평계곡 익사 사건' 용의자 이은해씨(31)의 내연남인 조현수씨(30)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유튜브 채널 '김원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tv 캡처]

검찰이 공개수배에 나선 ‘계곡 남편 살해’ 용의자 이은해씨(31)가 과거 피해자를 낚시터에서 밀었다고 의심을 받자 “내가 오빠 죽이려고 밀었네, 타이어 펑크 낸 것도 나네”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이씨의 공범이자 내연남으로 알려진 조현수씨(30)의 전 여자친구라는 A씨가 유튜브 채널 ‘김원tv’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2020년 12월 진행된 인터뷰에서 A씨는 조씨와 교제하던 시기에 이씨와 조씨의 범행을 일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씨와 조씨가 피해자 윤모씨(당시 39세)에 대해 살인미수 범행을 할 당시인 2019년 5월, 갑자기 당시 남자친구였던 조현수가 이은해·윤씨 커플과 함께 놀러 가자고 해서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 방문했다”며 “낚시터 방문 전에 가평 빠지(작은 보트, 배 등을 타면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장소)에서 놀았는데, 이 당시 이은해는 윤씨가 물에 들어가거나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했는데도 강요해 타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빠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낚시터로 자리를 옮겼는데, 조현수가 나와는 처음 가본 낚시터의 주인에게 ‘전에 왔던 그쪽(자리로)으로 해 달라’고 말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때 A씨는 조씨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먼저 낚시터 내 마련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는데, 그때부터 이은해와 윤씨가 계속해서 방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도 했다.

그는 “추운 날씨였는데 이은해와 조현수 그리고 윤씨가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윤씨가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도 이은해가 계속해서 막아섰다”며 “그러다 이은해가 윤씨에게 ‘오빠, 맞고 싶지 않으면 저리로 가’라는 말을 하는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풍덩’하는 소리를 한 차례 듣고 놀라 나가 보니, 윤씨와 조현수가 함께 물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윤씨는 나중에 물 밖으로 나와 이씨에게 “은해야, 네가 나 밀었잖아. 나 알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몹시 화를 내며 “내가 오빠를 왜 밀어? 술 마시고 미친 거 아니야?” “그래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낚시터에서 밀었네, 타이어 펑크 낸 것도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내가 냈네”라고 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윤씨가 타이어 펑크 사건에 대해서 이은해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지검 제공)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지검 제공)

A씨는 2014년 6월 14일 조씨를 만나 5년간 교제했다. 이씨와는 조씨의 소개로 알게 됐고, 함께 살기도 했다. 조씨의 친구인 남성이 있었는데 이 남성과 이씨가 의남매를 맺을 정도로 친했고, 그래서 이씨와 조씨, 그리고 조씨의 남성 친구와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이씨의 남편인 윤씨와는 2018년 4월 이은해가 ‘내가 만나는 사람’이라고 윤씨를 소개해 그때부터 알게 됐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2019년 1월부터 이씨와 조씨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 문제로 조씨와 다투었으나 조씨로부터 “일 문제로 누나(이은해씨)와 상의할 것이 있어서 만나는 것뿐”이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2019년 5월~6월 둘의 관계를 의심해 다퉈오다가 결국 그해 11월 조씨와 헤어졌다.

A씨는 2020년 TV 방송을 통해 윤씨 사망 소식, 그리고 이와 관련해 이씨와 조씨가 살인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조씨에게 전화를 한 적도 있다. A씨는 당시 조씨에게 “진짜로 (윤씨를) 죽였나?”라고 물었는데, 조씨는 “아니다. 방송은 악마의 편집이다. 나는 결백하고 진짜 사고사다” “"네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나는 이 말을 조씨가 ‘나한테도 피해 주지마’라고 하는 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은해씨의 남편 고 윤상엽씨가 다이빙을 가는 당일 집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 SBS 캡처]

이은해씨의 남편 고 윤상엽씨가 다이빙을 가는 당일 집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 SBS 캡처]

인천지검은 생명 보험금 8억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고 있던 도중 도주해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이씨와 공범 조씨를 지난 30일 공개 수배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치고, 그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윤씨의 지인이 발견해 윤씨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윤씨 사망사건과 관련 의혹을 처음 방송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후속편을 특별 편성했다. 이날 방송에선 본편 방영 당시 담지 못했던 윤씨를 향한 살인미수 행적을 비롯해 두 사람의 숨겨진 범죄 의혹이 담길 예정이다. 또한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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