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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신뢰만 손상시켰다"…文정부 때린 윤석열의 미국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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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30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신분이던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박진 의원의 지지선언을 받으며 손을 잡고 있다. 뉴스1

지난해 9월 30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신분이던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박진 의원의 지지선언을 받으며 손을 잡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 분야 핵심 참모이자 대미 특사격으로 미국을 방문 예정인 박진(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이 한미 동맹의 신뢰를 손상시켰다고 평가했다.

2일 한미동맹재단 뉴스레터 4월호에 따르면, 박 의원은 한미동맹재단이 지난달 18일 개최한 차기정부의 외교안보 구상 관련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제 보다 실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애매모호한 자세는 동맹의 신뢰를 손상시킨다. 중국을 정확히 바라보고 냉철하게 실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차기 정부는 국익, 정체성, 생존권을 지키고 할 말을 하는 당당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차기 정부의 외교 구상을 밝히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동맹인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고 강력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안보 동맹과 안보협력은 더욱 강화하고, 윤 당선인의 공약인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와의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박 의원은 한일관계에 대해 "리셋(reset)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깊어진 양국의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구체적인 대안은 뉴스레터에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 비핵화 추진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말로만 외치는 평화는 거짓 평화이고, 북한 비핵화가 없는 평화는 가짜 평화"라고 했다. 현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동맹을 무력화하고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전선언은 비핵화의 출구"라며 비핵화가 이뤄진 뒤에야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 "새 정부는 국방 혁신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 강군을 만들고 자주국방 노력과 함께 동맹을 견고히 하며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하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의 단장으로, 대표단은 오는 3일 출국이 예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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