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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벚꽃·복사꽃…봄꽃 릴레이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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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봄꽃 개화가 지난해보다 늦다. 산수유꽃과 매화는 수도권에서도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봄꽃 릴레이는 4월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벚꽃이 남쪽 지방에서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유채꽃, 복사꽃 등 온갖 꽃이 북상을 기다리고 있다. 4월을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꽃길 4곳을 소개한다.

수선화 만개한 경남 거제 공곶이 마을.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갯마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수선화 만개한 경남 거제 공곶이 마을.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갯마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남 거제시 공곶이 마을에는 노부부가 반세기 넘게 가꾼 수선화밭이 있다. 처음 귤나무를 심었다가 한파로 동사한 뒤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을 심어 오늘에 이르렀다. 푸른 바다와 샛노란 수선화가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유화 같다. 수선화밭에 이르는 숲길도 좋다. 아왜나무 숲길, 돌계단 따라 이어진 동백 터널이 봄의 생기를 전해준다.

충남 청양 장곡사 벚꽃길은 2006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다. 대치면 주정리부터 장곡리에 이르는 약 6㎞ 도로에 왕벚나무가 줄지어 있다. 벚꽃길 고갯마루에서 칠갑산 산꽃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백미다. 칠갑산에 자리한 천년 고찰 장곡사는 국보 2점과 보물 4점을 지닌 문화유산의 보고다. 4월 말에는 장곡사 입구 장곡천에 수변 생태 체험 공원 ‘청양 알품스’가 개장한다. 알을 품었다 해서 ‘알품스’다.

벚꽃이 지면 복사꽃이 핀다. 복사꽃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경북 영덕을 꼽는다. 올해는 4월 중순 만개 예정이다. 지품면 구릉과 오십천 일대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다. 복숭아밭이 워낙 넓어서 차로 이동하며 구경하는 게 좋다. 영덕의 관문인 황장재를 출발점 삼아 지품면사무소가 있는 신안리 일대, 삼화2리 영덕 복사꽃마을, 옥계계곡 따라 이어진 주응리 야산 등을 둘러보면 된다.

4월에는 고창읍성에 철쭉꽃이 핀다. 원형이 잘 보존된 성곽과 꽃이 어우러진 풍광이 근사하다.

4월에는 고창읍성에 철쭉꽃이 핀다. 원형이 잘 보존된 성곽과 꽃이 어우러진 풍광이 근사하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때인 1453년 외침을 막기 위해 백성들이 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다. 성곽 자체도 볼 만한데 4월이면 철쭉꽃이 성곽을 물들인다. 동쪽 치성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굽이치는 성곽길과 그 길을 따라 붉은 철쭉꽃이 줄지어 핀 모습이 장관이다. 멀리 고창 읍내도 한눈에 들어온다. 4~6m 높이 성벽 둘레가 1684m에 이르고 원형도 잘 보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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