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드라이브도 좋은 대구
봄이 왔다. 대구 팔공산·비슬산 일대는 벚꽃과 참꽃이, 불로동고분군에는 수풀의 초록빛이 전역을 물들이고 있다. 수성못과 송해공원은 봄냄새 가득 머금은 공원 호수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어느새 추운 언 땅을 녹이고, 대구가 따뜻한 봄을 담았다.
‘감성’은 요즘 여행의 키워드다. 감성은 감정적·미적 인식이라는 뜻이 있으니 ‘낭만’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대구의 봄 여행은 낭만이 가득하다.
먼저 팔공산에서 자동차를 타고 음악을 들으면서, 벚꽃, 주변 풍경으로 봄의 낭만을 느껴보자. 팔공산순환도로(팔공CC삼거리-파계사삼거리)는 대구의 손꼽히는 봄 드라이브 코스다. 3월 벚꽃이 도로 가장자리를 가득 채운다. 잎이 진 단풍나무·은행나무·벚나무 등은 봄이 왔음을 알린다. 팔공산순환도로는 우리나라 경관도로 52선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는 곳이다. 차에서 내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를 찾는 것도 좋다.
삼국시대에 형성된 ‘불로동고분군’도 봄의 낭만을 즐기는 여행 코스로 손색없다. 초록빛 봄 수풀이 주변을 감싼 풍경이 일품이다. 불로동고분군에서 단산지를 지나 강동새마을회관에 이르는 길엔 산·들·마을·저수지를 다 거쳐 가기 때문에 운치가 더 있다.
진달래 즉 ‘참꽃’ 군락지가 있는 대구 남쪽 비슬산(1084m). 그 아래엔 지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호수공원이 있다. 65만7000㎡ 면적의 공원에 수상 탐방로, 조명 분수, 출렁다리 등 여러 시설을 갖춰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호수 위 정자, 대형 풍차와 물레방아가 빚어내는 풍경이 그림 같다. ‘송해공원’ 이야기다. 공원 앞에 송해 선생을 빼닮은 조형물이 서 있다.
수성못은 해가 지면 선선한 봄바람에 따라 호수 한가운데 음악 분수가 춤을 춘다. 호숫가에 에두른 데크로드에 그윽한 조명이 가슴을 뛰게 한다. 아양기찻길 인근에 있는 동촌유원지도 낭만적인 대구의 봄 여행지다. 동촌유원지는 대구의 동쪽 금호강변에 위치한 유원지다. 도심과 가깝고 풍광이 좋다. 그렇다 보니 1970~80년대 학생들의 소풍 장소와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았다. 그만큼 낭만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다.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조명이 밤이 되면 수면 위를 수놓아 봄 야경이 훌륭하다. 봄이면 피어나는 복숭아꽃도 볼거리다.
서울에 남산타워가 있다면, 대구엔 83타워가 있다. 그 아래에 봄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 3대 테마파크 중 한 곳인 이월드다. 이월드는 1995년 개장했다. 해발 312m, 탑 높이 202m의 83타워는 이월드의 상징이자 대구의 랜드마크다. 83층 건물과 높이가 같다.
침산교~상동교 8.8km, 눈 호강하는 ‘벚꽃 길’
대구엔 자동차로 봄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벚꽃을 실컷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화랑로(MBC네거리~효목네거리 2㎞) 현충로(앞산네거리~현충삼거리 0.8㎞) 옛 앞산순환도로(봉덕교~앞산공원 공영주차장 1.2㎞) 두류공원로(두류공원네거리~이월드 정문 1.2㎞) 무학로(두산오거리~상동네거리 1.2㎞) 수성못길(수성못 주변 1.5㎞)이 대표적이다.
신천동로(침산교~상동교 8.8㎞) 범안로(연호네거리~범안삼거리 4.3㎞) 사수로(매천대교~금호택지 2.1㎞) 금호강 둔치(화랑교~공항교 4㎞) 옥포로(용연사 진입로 6.8㎞) 다사로(다사초교~해량교 6㎞) 등도 둘러 가더라도 꼭 한 번쯤 지나 가보면 봄의 낭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