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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가득 대구] 앞산전망대·근대골목·동성로 ··· 셔터만 누르면 다 ‘인생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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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사진빨 최고’ 대구 명소들

1. 앞산전망대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대구 경치를 보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 계명대한학촌. 3. 김광석다시그리기길. 4. 미도다방도 대구의 대표적 시네마 명소이다. [사진 대구시]

1. 앞산전망대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대구 경치를 보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 계명대한학촌. 3. 김광석다시그리기길. 4. 미도다방도 대구의 대표적 시네마 명소이다. [사진 대구시]

태극기가 펄럭이는 3·1 운동길

태극기가 펄럭이는 3·1 운동길

태국에선 2개월간 방영된 TV 드라마 ‘프라우묵’을 모르는 이가 없다. 태국 스타 여주인공 부아 나린띱과 남주인공 폰 나와쉬가 동반 출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선보이면서다.

해외 드라마지만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 배경으로 대구지역 봄 명소가 여러 곳 나온다는 점이다. 김광석 동상, 김광석 벽화 등이 가득한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과거로 돌아간 듯 풍경을 갖춘 계산성당·청라언덕 등이 있는 근대골목, 대구의 명동인 ‘동성로’까지 수시로 등장한다.

대구는 ‘시네마 천국’으로도 불린다. 도심 곳곳이 드라마·영화 세트장으로 손색이 없다. 드라마와 영화 배경으로 등장했으니, 이른바 봄 ‘사진빨’ 명소로는 저절로 엄지손가락이 펴질 수밖에 없다.

고애신 이야기 담아 사진 ‘찰칵’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160여만㎡ 규모의 캠퍼스 안에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한옥마을이 있다. 고즈넉한 자태의 주일문(主一門)을 통과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계명서당(啓明書堂)이 나타난다. 그 곁으로 조선 시대 양반이 살 법한 계정헌(溪亭軒)이 나오고, 앞마당에 누각 하나를 낀 연못이 자리해 있다.

한옥마을의 이름은 계명한학촌. 24부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여주인공 고애신의 고향마을로 등장한 곳이다.

캠퍼스엔 붉은 벽돌로 꾸며진 중세 시대 교회 같은 건물이 곳곳에 있다. 종교 수업 전용 건물인 ‘애덤스 채플’ 안엔 높이 10m, 가로·세로 5m 크기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배우 송승헌이 주인공으로 나온 56부작 드라마 ‘에덴의 동쪽’ 배경으로 등장했던 장소다. 그리스 신전을 본떠 만든 학교 정문은 배우 이민호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 25부작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 배경이다.

앞산 전망대에선 대구 시내가 한 눈에  

대구의 남쪽, 해발 659m의 앞산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를 내려다보고 있는 팔공산이나 비슬산보다는 낮은 산이지만, 시민들에게 사랑받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앞산은 이른바 봄에 ‘사진빨’을 잘 받는 장소로 유명하다. 바로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에 나온 앞산 해넘이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풀벌레 소리 들으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세 전망대에 닿는다. 청명한 날 앞산 전망대에서는 대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멀찌감치 팔공산(1192m)을 두고, 찍는 사진 한장은 봄 여행의 추억을 만든다.

드라마 ‘사자’ 배경으로 나온 대구수목원, 8부작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 나온 청라언덕, 경상감영공원도 놓쳐선 안될 대구의 봄 명소다. 과거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모습의 중구 동산동 3·1만세 운동길은 드라마 ‘김비서가왜그럴까’ 촬영지다.

분지(盆地) 대구에 있는 봄 ‘섬’

대구는 내륙에 위치한 분지다. 바다가 없다. 하지만 섬은 한 곳이 있다. 그것도 ‘봄꽃놀이’ 하기 그만인 명소다. 도심 한편에 흐르는 금호강. 그 강가에 붙은 하중도(河中島)가 그런 곳이다.

대구시 북구 노곡교를 통하면 금호강 한편에 있는 하중도에 들어갈 수 있다. 봄이면 향긋한 꽃이 섬 전체에 퍼져 장관을 이룬다. 드라마 ‘하이드지킬, 나’ 촬영지인 동구 옻골마을은 단순히 명소를 떠나 가벼운 산책이 가능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인생샷 가능한 진골목 … 쌍화차 한잔은 덤

대구는 문학과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드문드문 등장해 낯설지 않은 ‘찻집’도 있다. 중구 종로2가 진골목. 1980년 문을 연 40년 전통의 ‘미도다방’이 대표적이다. 낡은 다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진한 대추맛이 일품인 쌍화차를 마시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진한 향기가 일품인 쌍화차. 미도다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미약차를 마시며 종이에 시 한 구절, 삽화 하나를 그리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대구·경북 문화 예술인, 고위 공직자 중 미도다방 차를 안 마셔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지금 미도다방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어르신들은 예전 대부분 ‘한가락’하던 시인, 화가, 공무원 등이다.

달성공원 옆 비산동은 1등 K팝 전도사인 BTS 뷔가 태어난 곳이다. 달성공원엔 뷔가 기념사진을 찍은 향나무가 있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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