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치가 서구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치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일본으로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12.7% 늘었는데 미국은 22.5%, 유럽은 24.9%로 증가 폭이 훨씬 컸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김치는 2825만 달러(약 344억원)어치로 2017년 대비 3배 수준이다.
이에 국내 김치 업체들도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 공략에 나섰다. 지난 29일 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에 1만㎡(약 3025평) 규모의 김치 공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첫 한국 김치 공장이다. 약 200억원을 투입한 이 공장에선 연간 2000t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선 일반 김치를 비롯해 비건(채식주의) 김치, 백김치, 비트 김치, 피클 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10가지 김치를 만든다.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김치 브랜드도 발음하기 쉽게 종가집이 아닌 종가(Jongga)로 바꿨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북미 지역 비비고 김치 수출액이 전년보다 40% 늘었다.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비건 등 미국 현지 문화를 반영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를 지난해 12월 호주·싱가포르에 출시했다.
서구권에서 김치가 인기를 끄는 데는 K-팝 등 한류 영향이 크다. 대한민국김치협회는 ‘대한민국 김치’를 세계 각국에 상표로 등록하는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김치 사랑도 한몫 거들었다. 귀네스 팰트로, 메간 폭스, 휴 잭맨, 클로이 모레츠 등도 잡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뷰에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