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주상절리 비경 걷는다…경기도, 올해 포천 종주길 조성

중앙일보

입력 2022.03.30 11:49

경기 포천·연천에서 강원 철원을 잇는 총연장 120㎞의 주상절리 종주길이 내년까지 완성된다. 경기도는 이미 조성된 71km의 종주길에 더해 단절된 포천 종주길 30.1㎞를 올해 안에 완성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어 내년엔 연천 15.3㎞ 구간 종주길을 완성한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세계지질공원의 명성에 걸맞은 새로운 관광자원 조성을 위해 2017년부터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사업비는 610억원이다.

연천 주상절리 종주길은 내년 완성    

세계적 지질자원의 ‘보고(寶庫)’인 한탄강 일대는 지질학·자연생태·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난 2020년 7월 인증을 받았다. 한탄강이 흐르는 경기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 철원군 유역 398.72㎢ 등 총 1165.61㎢다. 여의도 면적(2.9㎢)의 400배에 달한다. 비둘기낭 폭포, 재인 폭포, 고석정 등 26곳이 지질·문화 명소로 등재됐다. 앞서 한탄강 일대는 독특한 지질과 지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2월 환경부가 연천-포천-철원을 아우르는 1164.74㎢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연천 한탄강 주상절리. 연천군

연천 한탄강 주상절리. 연천군

경기 북부 연천·포천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은 기원전 54~12만 년 전 화산폭발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협곡, 폭포 등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춘 곳이다. 해안가가 아닌 내륙지방에서는 유일하게 관측되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한탄강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경기도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의 발전적 추진을 위해 균형발전기획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점검단을 꾸려 지난 29일 포천·연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였다. 연제찬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독특하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만큼,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으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멍우리 협곡. 포천시

멍우리 협곡. 포천시

◇포천 ‘멍우리 협곡’

멍우리 협곡은 현무암으로 이뤄진 협곡이다. 예부터 ‘술을 먹고 가지 마라. 넘어지면 멍이 진다’ 하여 멍우리라 불렸다. 한탄강에 흐른 용암의 형성과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협곡이 양안이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지형 특성상 하천이 굽이쳐 흐르기 때문에 한쪽은 하천에 의해 침식을 많이 받아 제4기 현무암이 거의 깎여나가거나 일부가 남아 완만한 경사를 보인다. 다른 한쪽은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이 오롯이 남아 있다. 협곡의 길이는 약 4km이며, 높이는 30~40m다.

‘한탄강 하늘다리’ 인근에 있는 또다른 한탄강 관광명소인 ‘비둘기낭 폭포’. 포천시

‘한탄강 하늘다리’ 인근에 있는 또다른 한탄강 관광명소인 ‘비둘기낭 폭포’. 포천시

◇포천 ‘비둘기낭 폭포’

현무암 침식 협곡으로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의 말단부에 있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 6·25전쟁 당시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마을주민의 대피시설로도 사용됐고, 군인들의 휴양지로도 이용됐다. 2012년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지형학적으로는 하천에 의한 침식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주상절리·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

주상절리 협곡 등 현무암 화산암 지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 포천시

주상절리 협곡 등 현무암 화산암 지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 포천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인근에 한탄강을 가로질러 강바닥에서 50m 높이의 까마득한 공중에 설치돼 있다. 길이 200m, 폭 2m 규모다. 성인(80kg 기준) 15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다. 다리 중간 바닥 3곳에는 강화유리로 된 스카이워크(인도교)가 설치돼 강바닥을 내려다보며 걷는 아찔함을 경험할 수 있다. 다리에서는 주상절리와 적벽 등 화산암지대인 한탄강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포천시가 조성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가 있다. 한탄강과 관련한 역사와 문화, 지질학적·고고학적·생태학적 특성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비롯해 지질생태체험관, 4D 협곡탈출 라이딩 영상관, 다목적세미나실, 강당, 야외학습장 등이 마련돼 있다.

재인 폭포. 연천군

재인 폭포. 연천군

◇연천 ‘재인 폭포’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하천이 18m 높이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진다. 폭포가 바닥을 침식시켜 형성된 수심 5m의 ‘포트홀’도 볼거리다. 포트홀이란 하천에서 암석의 오목한 곳이나 깨진 곳에 물이 회오리치는 현상인 ‘와류’가 발생해 생겨난 구멍이다.

좌상바위. 연천군

좌상바위. 연천군

◇연천 ‘좌상바위’

한탄강 주변에 60m 높이로 우뚝 솟아있다. 중생대 백악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다. 바위에 난 세로 방향의 띠는 빗물과 바람에 의해 풍화된 것이다. 오랜 기간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신선이 노닐던 바위라고 하여 선봉바위, 풀무 모양을 하였다 하여 또는 그곳에서 풀무질하였다 하여 풀무산으로 불렸다. 좌상바위는 청산면 일대를 오랫동안 수호해 온 장승과 함께 궁평리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좌상은 궁평리 마을 좌측에 있는 커다란 형상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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