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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김정숙 여사 옷값 공개요구에 "남의 옷장 열면 되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에 대해 “사비로 구입했다”고 주장하며 ‘사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네티즌의 요청에 “옷장이 궁금하다고 열어봐도 되냐”고 받아쳤다.

탁 비서관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임기 초 문제의식을 공유해 애초 정부 비용으로 사적 비용 결제한 적이 없다. 관저 사룟값도 대통령이 부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정숙 여사의 옷 모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정숙 여사의 옷 모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5년간 의상비에 청와대 특활비가 쓰인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 탁 비서관은 “한 푼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의전비로 의상비가 지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전비에는 의상비를 제외한 여러 활동이 있다. 실무 수행원 선물, 상대 정상의 요구에 따른 배려 등”이라며 “기후 환경회의 때 폐자재를 활용한 한복을 빌려 입고 돌려줬고, 샤넬의 한글 디자인 의상을 빌려 입었고, 샤넬이 이걸 기증해 현재 인천공항에 전시된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의전비가 옷값이라는 건 억측”이라며 전액 사비라고 재차 확인했다.

김정숙 여사가 여러 벌의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 모음이 화제가 되고 있고 의상비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궁금증은 가질 수 있다. 문제 핵심은 특활비를 사용했다면 의심 정황이나 증거를 제출하고 요청해야지, 사실에 바탕없으면서 정의부터 하느냐”고 맞섰다. 탁 비서관은 “개인이 개인 돈으로 사입고, 영부인이라는 이유로 해명해야 하나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그게 공금이라든가 특활비라든가, 유용된 혐의가 있거나 증거가 있다면 해명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명해야 하나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비서실 탁현민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대통령비서실 탁현민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2억원에 달하는 까르띠에 브로치 착용 논란에 대해서는 “같은 거로 보는 게 더 이상하다”며 “어떤 디자이너가 상품화했던 것이다. 디자이너가 언론에 항의했지만 반영이 안 됐다며 분통해 했다. 육안으로 봐도 다르고 실제 디자인한 분도 따로 있다”고 답했다. 이미테이션 착용 논란에 대해서는 “그럼 디자이너에게 모욕적 발언이다. 까르띠에가 소송을 하든지 할 일”이라며 “디자인 계통 분도 모조품이라고 하긴 어렵지 않냐고 하더라. 모조품이든 진품이든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특활비 공개 요구에 대해 “특활비는 청와대, 검찰청, 국회 등에 다 있다”며 “여러 항목이 있고 공개하기 어려운 항목이 있다. 국회도 특활비 공개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상비에 특활비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특활비를 공개하라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사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하자 “(질문자의) 옷장을 궁금하다고 열어봐도 되냐”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특활비는 정부를 운영하다보니 공개할 수 없는 여러 이유 있어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하려면 법적 규정을 만들라. 과정 거쳐 결정하면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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