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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이준석, 자판 두드릴 시간에 장애인 목소리 들어라"

중앙일보

입력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원내 전략 부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원내 전략 부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역 출근길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SNS 자판만 두드릴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장애인 시위가 서울 시민들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다면서 연일 폄훼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교통 약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이미 93% 설치되어 있다며 큰소리치기 이전에 현재 설치된 것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여러 가지 불편사항들로 무용지물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셨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지하철 승강기는 모두 2880대이며, 저는 민간에서 유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96대에 대한 운영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96대 중 11대가 고장 났고 방치되고 있었다"며 "해당 내용은 언론에 보도됐고 서울교통공사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도 11대 가운데 정상 운행 중인 승강기는 단 한대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 약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운행 중단 중인 승강기 앞에서 불편한 몸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 대표는 곧 여당이 될 공당의 대표다. 장애인들이 부르짖고 있는 법안들이 왜 필요한지 또 무엇이 걸림돌이 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을 향해 윽박지르기 전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승강기의 실태는 어떠한지, 어떤 개선책을 만들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고 의원은 "이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논의해 현재 운행이 중단된 승강기 문제를 개선하고, 장애인권리보장법과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위한 국회 내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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