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소독은 처음이지? 1000만 확진, 가정집 소독문의 폭주

중앙일보

입력 2022.03.29 05:00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최근 격리 해제된 직장인 김모(32)씨는 전문 업체를 통해 집을 소독하기로 했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격리 중 가족 확진자가 나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며 “회사에서도 방역·소독을 꼼꼼히 한 뒤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확진자 1000만 시대…전문 소독업체 인기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재택 치료 후 소독 방법이 확진자들의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격리가 끝나면 자택 청소나 소독 등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침을 따로 안내받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2년 전 유튜브에 올린 ‘가정 내 올바른 소독방법’ 동영상에는 최근까지도 “이거 모르는 사람 되게 많다” “자가격리 후 얼마나 환기해야 하는지 물어볼 데가 없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최근 격리가 풀린 직장인 A씨(29)는 “알코올로 청소할 수 있는 데는 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놓치는 곳이 있을 거라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전문 소독업체를 찾는 코로나19 재택 치료자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28일 포털 사이트에 ‘코로나 소독’ ‘코로나 방역’ 등과 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10개가 넘는 관련 업체 광고가 뜬다. 전국 25개 지점을 둔 한 전문 소독업체 측은 “재택 치료자가 늘어나며 가정집 소독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독 업체 관계자도 “지난해에는 식당이나 기업 등이 주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일반 가정집의 의뢰가 더 많다”고 했다.

맘카페엔 셀프 방역·소독 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인해 약국에서는 '코로나 상비약'으로 알려진 해열제와 종합감기약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인해 약국에서는 '코로나 상비약'으로 알려진 해열제와 종합감기약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셀프 소독’도 성행하고 있다. 맘 카페나 블로그에는 재택 치료를 마친 뒤 집을 소독하는 방법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를 소개한 한 주부는 “예전처럼 보건소가 방역을 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알아서 해야 하는데, 국가적 전염병을 너무 개개인에게 맡겨버린 거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집이나 생활 공간을 스스로 소독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관련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날 찾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약국은 소독용 에탄올이 품절 상태였다. 약사 B씨는 “소독용 에탄올이나 스프레이 제품 등은 찾는 이가 많아 감기약만큼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소독기 등 셀프 소독을 위해 필요한 제품도 인기다. 온라인에서는 “가족 확진자 때문에 소독하려고 샀다” “자가격리 후 집안소독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다” 등과 같은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 소독기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업체 측은 “매출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폭증세를 보인 최근 한 달 동안 구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소독만큼 환기가 중요”

방역 당국은 꼼꼼한 청소와 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적어도 2~3일 동안 다른 물질 표면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서다. 질병관리청은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주 접하는 부분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소독약품 취급 시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원수 전 한국방역협회 회장은 “소독 관련 비전문가라면 전문 약품보다 희석된 약을 구매하는 게 낫다”며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과 같은 유해 성분이 있을 수 있으니 소독만큼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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