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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비빔밥에 레드와인…문 대통령, 먼저 나와 마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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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선 19일 만에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오후 5시59분부터 8시50분까지 171분간 회동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첫 만남은 다소 어색했다. 오후 5시59분 여민관 앞으로 마중 나온 문 대통령을 만난 윤 당선인은 “잘 계셨죠”라고 짧게 물은 뒤 악수했다.

윤 당선인은 여민관을 바라보며 “이쪽 어디에서 회의한 기억이 나네. 아, 대통령 모시고 그때 저걸 했나”라고 말했다. ‘추·윤 갈등’ 당시인 2020년 6월 22일 여민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를 떠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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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로 향하던 도중 문 대통령은 “여기가 (당선인이)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곳)”이라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 20일 집무실 이전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는데, 이 발언을 상기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앞에 도착해선 “저기 매화꽃이 폈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정말 아름답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상춘재 왼편의 나무를 가리키며 “저게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묻자, 문 대통령이 “산수유”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常春齋)’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이어 상춘재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회동 메뉴는 주꾸미·새조개·전복이 들어간 계절 해산물 냉채, 해송 잣죽, 한우 갈비와 더운 채소, 봄나물 비빔밥, 탕평채 등이 올랐고, 주류는 레드와인이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에선 윤 당선인의 반려견인 토리도 주제로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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