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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반대 박범계에…尹 "5년간 검찰개혁 안됐다는 자평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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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건강이 회복돼 사저로 가게 돼 다행”이라며 “다음 주부터 지방을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고 하니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 차려진 간이 천막 기자실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릴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인지 묻는 말에 “원래 전직 대통령 다 모시게 돼 있다. 당연히”라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오후엔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박 전 대통령이 있는 대구 사저로 보내 퇴원 축하 난을 전달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되시길 바란다. 퇴원하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는데, 건강이 하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서 실장을 통해 전달했다고 한다. 축하 난을 대신 받은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도 윤 당선인에게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했다. 그는 “삼성병원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만 말했을 뿐 윤 당선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대구 사저를 방문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하느냐에 따라 보수 여론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尹, 박범계 반대에 "5년 동안 검찰개혁 안 됐다는 자평?"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 당선인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이 정부에서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검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한 것인데 5년간 해놓고 그게 안 됐다는 자평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전날 윤 당선인의 사법 공약을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특히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대해선 “수사지휘권 폐지에 앞서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 담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박 장관의 기자회견을 봤냐는 질문엔 “장관 간담회를 쳐다볼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취재진으로부터 기자회견 내용을 들은 뒤 그는 “저는 오히려 독립적인 권한을 주는 것이 더 독립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의 수사 지휘라는 것이 실제로 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자율적으로 이견을 조율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그대로 추진할 것인지 묻는 말엔 “제가 선거 때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나”라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도 “지역에 대형 은행들이 자리 잡는 게 지역 균형발전에 필수적”이라며 “그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균형발전특위, 국민통합위 유지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 16인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 16인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 당선인은 취재진과 간담회에 이어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당선인 직속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은 대선 후보 때부터 윤 당선인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왔던 ‘원로 측근 그룹’의 김병준 위원장이다.

윤 당선인은 모두발언에서 “지방의 시대라는 모토를 가지고 새 정부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균형 발전을 해서, 수도권으로 모두 몰려 여기에서 목숨 걸고 경쟁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직속 지역균형발전특위, 국민통합위원회를 “제 임기 동안 계속 위원회를 유지하고 이 위원회 활동에 저도 많이 의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위의 위원장인 김한길 위원장도 윤 당선인의 ‘원로 측근 그룹’ 중 한 명이다.

윤 당선인은 오후엔 인수위 사무실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국회 비준 절차만 남겨둔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FTA 통과는 초당적으로 잘 되겠죠. 국익에 도움 되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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