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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여가친화지원' 통해 기업·기관과 직원의 상생 모델 확산에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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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문화체육관광부·지역문화진흥원

정부는 더 많은 직장에서 직원의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여가친화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사[ 진 지역문화진흥원]

정부는 더 많은 직장에서 직원의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여가친화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사[ 진 지역문화진흥원]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는 사회적 성공을 통해 인정받고자 했던 예전 세대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직장을 구할 때 중요 조건으로 ‘일과 개인의 삶 사이 균형’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희미해지고 성공 기준이 ‘나의 행복’이 된 지금,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보장되는 회사’가 됐다. 여가생활이 직장인과 회사의 관심사가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2016년에 평일 3.1시간, 휴일 5.0시간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으로 각각 0.6시간이 늘었다. 주요 여가활동은 TV시청(67.6%), 산책·걷기(41.3%), 인터넷·SNS(34.2%) 등이었다(복수응답). 트렌드 모니터의 2020년 ‘직장 생활 전반에 대한 인식 및 직업소명의식 관련 조사’에서는 ‘여가생활 없이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66.2%)’ ‘여가생활이 없다면 지금 하는 일을 포기할 수 있다(51.1%)’고 응답했다.

직장문화 바꾸는 기업·기관, 변화 지원하는 정부

최근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후 워라밸이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일부 직장은 한발 앞서 주 35시간, 주 32시간 근무를 운영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주4일 근무제(32시간)를 시행하면서 종전과 같은 임금을 받고 누구나 평일 중 하루를 선택해 쉴 수 있다.

이 밖에도 ▶직원이 직접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남경엔지니어링 ▶감정·돌봄 노동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보훈공단 남양주보훈요양원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여가문화케어팀을 운영하는 헨켈코리아(유)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이 동행여행과 텃밭가꿈 등을 함께하는 늘푸름보호작업장 ▶사내교육과 문화활동 부분에서 직원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청취해 운영하는 ㈜소소한소통 등도 좋은 사례로 꼽힌다.

직원의 워라밸이 기업 경쟁력 좌우

최근 많은 기업이 직원의 여가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게 된 것은 일과 여가의 균형이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그것이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때 혁신과 팀워크의 붕괴로 인해 성장 정체를 겪던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기업문화와 업무 생산성 강화를 위한 키워드를 워라밸로 꼽고 ‘One Microsof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이 잘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이라는 슬로건으로 업무공간과 업무방식 등을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제도도 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개선한 결과 오랜 암흑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잔업과 특근 대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대기업인 아지노모토는 6년 전에 잔업 없는 하루 7시간 근무제를 시작했다. 시간당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고과제도를 만들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기업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노력한 결과, 직원들은 “회사에 휘둘린다는 느낌이 없고, 근무환경에서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가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시행하는 ‘여가친화지원’의 경우, 근로자가 일과 여가생활을 조화롭게 누릴 수 있도록 경영하는 기업·기관을 인증하고 있다.

제도에 참여한 인증사의 만족도 또한 높다. “대외적으로 회사가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홍보할 수 있었고,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가친화경영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등 기업·기관의 긍정적 평가받고 있다.

사업 관계자는 “여가친화인증이 되면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며 “일과 여가가 조화되는 삶을 소중히 여기고 여가친화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기업·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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