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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급 최소 10명 숨졌다"…中 초계기 '남중국해 추락' 쇼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특급 파일럿 쉬원(徐文)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특급 파일럿 쉬원(徐文)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이달 1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윈(運)-8Q 대잠초계기가 하이난(海南)도 남방 남중국해 해역에서 추락해 최소 군인 10명이 사망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네티즌들이 최근 당시 숨진 군인의 고향에서 거행된 장례식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고 있다며 이번 추락 사고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군인이 숨진 사고라고 보도했다. 초계기 추락으로 숨진 군인 대부분은 영관 및 위관급 장교로 특급 파일럿도 여러 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 윈-8 대잠초계기. [둬웨이 캡처]

중국군 윈-8 대잠초계기. [둬웨이 캡처]

중국 군 당국은 지금까지 이번 사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지난 15일부터 허난(河南)·산둥(山東)·후베이(湖北)·쓰촨(四川)·안후이(安徽) 등에서 사망 군인의 장례식 소식이 속속 올라왔다. 그 가운데 허난공청단(河南共青團) 공식 웨이보는 경찰 선도차의 호위를 받으며 ‘혁명열사 장디(張帝)와 추밍뎬(邱明典) 혼 고향 귀환’이라고 검은 바탕의 흰 글자의 만장을 붙인 영구차 버스가 지나는 흑백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군인은 각각 해군 소교(少校, 소령), 중교(中校, 중령) 계급이었다. 네티즌은 “장디, 추밍뎬은 해군 특급 파일럿으로 3월 1일 비행 임무 중 순직했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23일 현재 다시 삭제됐다.

홍콩지, 최근 10년간 軍 최다 사망 사고 #특급 파일럿 포함…당국 공식 발표 없어

성도일보는 SNS를 종합하면 최소 10명의 군인 3월 1일 같은 날 숨졌으며 나이는 20대부터 30대에 걸쳐있고, 9명의 계급이 장교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해군 항공병 부대인 92697부대원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상위(上尉·대위) 가오밍(高明)의 묘비. 지난 3월 1일 임무 수행 중 숨졌다고 적혀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상위(上尉·대위) 가오밍(高明)의 묘비. 지난 3월 1일 임무 수행 중 숨졌다고 적혀있다. [웨이보 캡처]

미국이 운영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베트남 군사 전문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3월 1일 오후 중국이 운용하는 윈-8 대잠초계기가 하이난도 남부 싼야(三亞) 남쪽 해상에서 연락이 두절됐으며 직후 중국이 진행한 해상 군사훈련은 수색 구조작업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국가안전국 역시 지난 10일 입법원(국회)에 중국 윈-8기가 3월 초순 남중국해에서 추락했으며 이후 중국군이 베트남과 가까운 남중국해 사고 해역에 군사훈련을 한다며 항행 금지구역을 설정한 채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에 추락한 윈-8Q 대잠초계기는 쿵첸(空潛)-200, 가오신(高新) 6호로도 불리는 기종이다. 일반 윈-8과 달리 기체 하부에 구형의 레이더 돔, 기체 뒷부분에는 전자기 이상 탐지기, 기체에는 무기탑재창을 설치했다. 현재 인민해방군 해군 항공병 부대는 50여대를 운용 중이라고 성도일보는 보도했다.

해당 대잠초계기는 탑승 정원이 10여명으로 조종사, 레이더병, 소나(SONAR)병, 잠수함수색병 및 기술분석병, 무기조작원이 탑승해 정찰, 분석, 공격이 동시에 가능한 대잠수함 시스템을 갖췄다.

한편 2006년 당시 시험 비행 중이던쿵징(空警)-200 조기경보기가 안후이 광더(廣德)에서 추락해 탑승했던 병사 40여명이 전원 사망했으며 소장 2명을 비롯해 다수의 첨단 군사 전문가가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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