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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연모’…드라마 끝났는데 대본집은 인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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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우식·김다미가 주연한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대본집도 인기다. [사진 스튜디오N]

최우식·김다미가 주연한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대본집도 인기다. [사진 스튜디오N]

‘그 해 우리는’ ‘연모’ 등 인기 드라마의 대본집 판매가 올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문고가 올해(3월 14일까지) 드라마·시나리오 분야 서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드라마 대본집 등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대본집은 두 권으로 출간된 『그 해 우리는』의 1권(이나은 지음, 김영사). 이어 역시 두 권으로 출간된 대본집 『연모』의 1권(한희정 지음, 북로그컴퍼니)과 웹드라마 대본집 『커피 한잔 할까요?』(노정욱 지음, 엘리)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5위까지 집계한 이 순위에서 2위는 시나리오 작법 서적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 5위는 『스토리: 흥행하는 글쓰기』가 차지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원작 소설이나 웹툰이 다시 인기를 누리는 일이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 대본집 자체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현상이다.

『그 해 우리는』은 예약판매 기간 3주 동안에만 1, 2권 각 4만부씩, 모두 8만부가 판매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최정은 김영사 홍보실장은 “드라마 팬들이 종영 이후에도 작품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하고, 드라마를 더 깊이 알고 즐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특히 드라마 속 생략된 서사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작가판 무삭제본으로 출간한 것이 흥미를 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 드라마의 해외 팬들이 우리말로 된 대본집을 공동구매한 경우도 있다”며 “대본집을 일종의 굿즈처럼 소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본집. [사진 슈퍼문 픽쳐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본집. [사진 슈퍼문 픽쳐스]

대본집이 인기를 얻으면서 최신작 아닌 과거 드라마의 대본집이 뒤늦게 출간되는 일도 벌어진다. 동명의 드라마 종영 4년 만에 출간되는 대본집 『나의 아저씨』(박해영 지음, 세계사)는 예약판매만으로 교보문고 인터넷 주간 베스트셀러 예술 분야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서른, 아홉’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술꾼도시여자들’ ‘옷소매 붉은 끝동’ ‘지옥’ 등 드라마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대본집도 출간 예정이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얻어 원작 소설이나 웹툰이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일은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팬심으로 명대사를 읽으며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고 짚었다.

교보문고 조사에서 대본집 구매 독자는 성별로는 여성(74.1%)이 남성(25.9%)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36.2%)가 가장 많고, 30대(28.5%)가 그다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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