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이사진으로 오너 3세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17일 효성첨단소재·화학·중공업·티앤씨 등 주요 계열사의 주총을 열었다. 이날 효성티앤씨는 조석래(87)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54) 회장을, 효성첨단소재는 삼남인 조현상(51)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현재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지분 14.59%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이고, 조 부회장 역시 효성첨단소재의 개인 최대 주주(지분 12.21%)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현재 ㈜효성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18일 열릴 효성 주총에서는 이들의 재선임안이 올라와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가 분할하기 전 섬유·무역PG장을 역임했고,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분할 전 산업자재PG장 등을 맡았다”며 “그간 각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주총을 통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한화 주총에는 김승연(70)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9) 한화솔루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와 있다.
현재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지분 22.6%)이다. 김 사장은 ㈜한화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부문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김 사장이 ㈜한화 이사진에 합류한다면 그룹 경영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33)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지난달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김 상무는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트 발굴과 사업화 등을 총괄하게 된다.
오는 29일 열릴 SK네트웍스 주총에서는 그룹 3세인 최성환(41) 사업총괄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최 사업총괄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최 총괄은 SK네트웍스 지분 1.89%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하며 SK그룹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