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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딱 韓 5곳에만 사는 미선나무…1.5배 큰 신품종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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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산림환경연구소는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를 개량한 신품종 ‘한별’을 개발했다. [사진 충북도]

충북산림환경연구소는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를 개량한 신품종 ‘한별’을 개발했다. [사진 충북도]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를 개량한 신품종 ‘한별’이 개발됐다.

충북산림환경연구소는 17일 “기존 미선나무보다 꽃이 1.5배 크게 피어 경관적 가치가 우수한 ‘한별’을 육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꽃이 상대적으로 큰 미선나무만 골라 2년 동안 기른 결과다. 연구소는 이 품종을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품종보호 출원했다.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는 미선나무는 1속 1종밖에 없는 우리나라 고유 희귀식물이다. 1917년 충북 진천군 초평면에서 최초로 발견된 후 1919년 학계에 보고됐다. 충북 괴산군 3곳, 충북 영동군 1곳, 전북 부안군 1곳 등 미선나무 자생지 5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미선나무라는 이름은 열매모양이 전통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꽃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핀다. 꽃잎은 흰색이 일반적이지만, 옅은 노란색이나 분홍색도 있다. 꽃잎은 부드러운 곡선 모양을 보이며, 평균 8.7㎜ 크기다.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나는 게 특징이다.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미선나무 자생지. [사진 괴산군]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미선나무 자생지. [사진 괴산군]

충북산림환경연구소가 개발한 한별은 꽃 길이가 13㎜로 기존 것보다 1.5배가량 길다. ‘한별’은 ‘크고 밝은 별’이라는 순우리말로, 괴산에서 미선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김관호 대표와 공동으로 육성했다. 표승현 산림환경연구소 팀장은 “한별 품종은 꽃이 별 모양과 유사하고, 일반 미선나무보다 꽃이 1.5배 커서 경관적 가치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충북을 대표하는 미선나무를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말 미선나무 분화 전시회를 미동산수목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2025년까지 대량증식법 연구를 통해 미선나무 품종원을 조성하고 다양한 관람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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