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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현장 찾은 尹, ‘돈쭐낼 리스트’ 오른 중식당 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경북 울진군 산불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점심을 지역 한 중식당에서 해결했다. 윤 당선인이 찾은 식당은 ‘청목신신짬뽕’으로, 울진·삼척 산불이 한창이었을 때 산불진화대원에게 식사를 무료로 대접한 곳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공군2호기를 타고 울진공항에 내린 후 울진군 북면 산불 피해 현장에 도착했다. 산불 피해 상황을 점검한 그는 이재민과 대화를 나눈 후 강원 동해시로 이동하기 전 울진읍에서 식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읍 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다. 이 식당은 산불 화재 때 소방관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던 곳이라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읍 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다. 이 식당은 산불 화재 때 소방관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던 곳이라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

원래 윤 당선인은 다른 식당을 방문할 계획이었다가 갑자기 이 중식당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이 산불 피해 후 무료식사 대접과 산불 진화에 발 벗고 나서는 등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다.

청목신신짬뽕은 식당 방문 외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을 하는 경우에도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요청사항에 ‘산불작업’이라고 쓰고 후불 결제를 선택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또 이 식당 사장은 자신이 속한 ‘월변 청년회’ 회원들과 함께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청목신신짬뽕을 비롯해 지역의 여러 가게들이 산불진화대원에게 식사와 음료를 무료로 대접하고 기꺼이 산불 진화 작업이나 자원 봉사 활동에 앞장섰다.

이들 가게는 사람들로부터 ‘돈쭐’을 내러 찾아야 할 곳으로 꼽히고 있다. ‘돈쭐’은 ‘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뜻의 신조어로, 정의로운 일을 해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는 것을 말한다.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이 식당에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받지 않는 방법으로 ‘돈쭐’을 내자”며 업주를 응원해 왔다. 후원이 몰려들자 청목신신짬뽕은 오히려 울진군 공식 기부처인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청목신신짬뽕 외 손님들’ 명의로 수익금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청목신신짬뽕 업주는 “오늘 갑자기 울진군 관계자 등으로부터 윤 당선인이 매출을 올려주고 격려를 해주기 위해 식당을 방문한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윤 당선인이 이 식당 매출을 올려주고 싶다고 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8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청목신신짬뽕 앞에 산불진화대원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독자

8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청목신신짬뽕 앞에 산불진화대원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독자

윤 당선인이 산불 진화 과정에 선행을 한 식당을 방문하면서, 이른바 ‘돈쭐 리스트’에 오른 식당들도 영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청목신신짬뽕뿐 아니라 울진읍 열이네식육식당, 김가네분식점, 속초할머니감자탕, 죽변면 마일스톤 등이 산불 이재민이나 관계자들을 위해 식사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나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동참한 식당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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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숙박업소도 이재민과 산불진화대원을 위해 객실 가격을 대폭 깎아주거나 무료로 내주기도 했다. 울진읍 그랜드호텔은 이재민과 산불진화대원에게 방값을 약 30% 할인했다. 낚시 동호인 모임인 ‘낚시하는 시민연합’은 울진 고래꿈호텔을 통해 산불 이재민과 산불진화대원 숙박비를 대신 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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