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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동남아 거점’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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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중앙포토]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공장 준공식을 갖고,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16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치카랑에서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현대차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지었으며, 이 공장은 지난 1월 중순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준공식은 올해 1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지다가 이번에 열리게 됐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그간 크레타를 생산해왔고, 앞으론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16일 준공식 때 아이오닉5 1호차 출고식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세안 국가에서 친환경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생산기지로 삼은 건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여서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내수 자동차 생산규모는 112만여 대로, 한국(약 346만 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앞서 현대차 측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2030년까지 15억5000만 달러(1조9200억 원)를 투자해 추가 공장 설립을 통해 연산 규모 25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기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해 아세안·인도 등 남방 국가와 협력을 확대하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과 신남방지역 간 총교역규모는 20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2016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자카르타를 방문해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점검했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자동차연구소와 전기차 산업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현철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장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필리핀·태국·베트남 등 다른 아세안 국가로도 진출이 용이하다”며 “또 니켈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전기차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원을 활용해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현대차도 전기차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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